현대전자가 변하고있다.

시장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부실을 과감히 떨어내고 사외이사를 사내이사보다 더 많이 두고 임직원 안식년제도를 채택할 정도로 인사관리도 파격적으로 변했다.

변신주역은 지난 3월말 최고사령탑에 오른 박종섭 사장(53).

박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현대의 미국 투자법인을 이끌어던 경험을 토대로 회사 전체의 체질을 바꾸고있다.


그의 전략은 선진 경영시스템을 단숨에 조직 전반에 걸쳐 적용하는 것.

박 사장은 우선 현금흐름(Cash-flow)관리를 위해 미국의 BOA(Bank of America)로부터 본사와 해외지사간 재무상태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자금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설비 투자도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범위에서 하기로했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원칙을 지키겠다는게 박 사장의 경영방침이다.

박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스코틀랜드 공장을 1억5천만달러에 팔았고 자사주를 매각해 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런 돈으로 올들어 금융권 부채를 1조원 가량을 갚았다.

회사측은 현재 8조4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연말까지 7조8천억원으로 더 낮출 계획이다.

현대는 또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정착시켰다.

현대는 사외이사가 4명으로 사내 이사수(3명)보다 많다.

"경영현황을 세밀하게 챙길 수 있도록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어 그룹 계열사간 지원등은 옛날얘기가 됐다"고 재무최고경영자(CFO)인 현재문 전무는 전했다.

주주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회계의 투명성도 한층 높이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총 6천억~7천억원 이상의 부실을 과감히 털어낼 계획이다.

지분법 계상에 따른 현대투신의 손실분 2천5백억원과 스코틀랜도 공장 매각과정에서의 빚어진 손실 1천5백억원, 관계사 지분 정리 과정에서의 손실도 모두 회계에 반영키로 했다.

박 사장은 기업문화를 유연하게 만들기위해 사내 임직원들과 넥타이를 풀고 캐주얼한 차림으로 토론하는 ''오프사이트(Off-Site)미팅''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전직원의 복장을 자율화했다.

임직원의 재충전을 위한 안식년제도 도입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