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보통주와의 가격차이가 큰 우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급격한 거래량 증가로 피로가 쌓인 시장이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주란 기업을 정리하고 남은 자산이나 배당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 주식을 말한다.

지난해 7월에도 우선주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이 하락대세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유통주식수가 극히 적은 종목위주로 투기적 성격의 시세를 냈었다.

P씨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요즘도 우선주의 등락엔 관심이 많다.

남들보다 한 발만 앞서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가 바로 대박주요"하면서 나타나는 주식이 있겠는가.

또 우선주의 경우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이 많아 매매시기 선정이 곤란하다는 점도 투자종목 결정에 어려움을 더했다.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P씨에게 그동안 낙폭이 컸던 두산우선주를 관심종목으로 제안했다.

지난 7일 7천4백70원에 분할 매수해 보라고 권했다.

그런데 10일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즉시 매도한 뒤 관망할 것을 충고했다.

주가가 생각했던 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엔 실수였다는 것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큰 맘 먹고 산 주식이 예상과 다른 추이를 보이면 일단 매도하는 것이 좋다.

내일이면 오르겠지 하고 생각한 주식은 신기하게도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다음날 오르면 다행이지만 안 오른다면 손실폭이 커져 회복하는데도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7천2백10원에 1백주를 팔아 3.5% 정도의 손실이 났다.

하지만 만회 시점은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다음날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량도 서서히 늘어났다.

이날 7천3백원에 3백주를 매수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상승세가 이어져 8천4백50원에 1천2백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하지만 한 종목에 성급하게 모두 투입하는 것은 좋은 투자자세가 아니므로 항상 추세를 확인한 후 매매수량을 늘려가거나 줄여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들은 소액투자를 하기 때문에 거대자본을 움직여야 하는 대형기관과 외국인에 비해서 분할매매가 손쉽다.

이점을 살려 추세확인, 즉 징검다리를 두드리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

그 이후 14일엔 거래량이 더 늘어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다른 대다수의 우선주들도 모두 상한가를 나타냈다.

일시적 매기 집중으로 보고 이 시점을 1차 분할매도 시점으로 잡을 것을 권고했다.

1만2백원에 전체 주식 1천6백주 가운데 1천주 정도를 이익실현하고 나머지는 18일 동시호가 상황을 본 뒤에 결정하자고 했다.

우선주로 이번에 대박을 잡으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일시적인 매기집중 현상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부분 이익실현이 낫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이번 매매를 통해 단기상승한 종목을 성급하게 추가매수하는 것보다 충분히 조정받는 것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즉 매수 매도 휴식의 삼박자를 맞추는 것을 투자원칙으로 삼게된 것이다.

시장의 대세를 볼 줄 알게 되면 시세가 오래갈 건지 아니면 일과성에 그칠 건지 판단하는 안목이 길러진다.

그러려면 국내외 경제와 증시현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숲을 잘 보는 사람이 아무래도 사들일 때와 팔고 나와야 할 때를 크게 볼 줄 알고 정확하게 포착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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