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과 조흥 외환은행 등 3개 대형 시중은행이 제각각 살 길을 찾고 있어 2차 금융구조조정에서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들 은행이 오는 9월말까지 제출할 경영정상화 계획이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들 은행들은 저마다 독자생존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조흥은행은 독자 지주회사로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13일 임원회의에서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도 한 방법이며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도 경쟁력이 있고 개별은행의 실체를 인정해 준다면 참여를 검토할만 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흥은행은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를 세우고 여기에 교보생명을 끌어들여 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조기상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방안에 정부지분을 50% 이하로 떨어뜨리는 계획을 포함할 방침"이라며 "현재 교보생명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공적자금 조기상환 외에 미국의 서버러스사에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일부 지방은행과 합병하는 등 자구노력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 한빛은행은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확충 =한빛은행은 후순위채나 영구채권(capital security)을 발행해 자기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설사 독자생존을 하지 못하더라도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상반기 결산결과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8.5% 수준(잠재손실 반영때는 8.1%)이라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10%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7천억-8천억원 가량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빛은행은 자기자본과 보완자본의 차이가 1천5백억원에 불과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없이는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관련, 이번 노.정협상에서 한빛은행이 10% 비율을 맞출 수 있도록 정부측에서 추가로 자본확충을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환은행은 코메르츠에 기대 =현재 외환은행 지분은 정부가 32.2%, 독일 코메르츠뱅크가 31.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코메르츠가 시장상황을 봐서 조금만 증자에 참여한다면 1대 주주가 된다"며 "독자생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상반기 BIS 비율은 9.5%, 연말께는 10%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정부 관계자로부터 지주회사 대상에 우선 포함된 것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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