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상품으로 남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운용회사뿐만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선택도 중요하다.

같은 회사내에서도 어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느냐에 따른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하이테크의 주가조작에 펀드매니저가 연루된 사건은 펀드매니저 선택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줬다.

자칫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 돼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펀드매니저를 골라야 될까.

대답은 분명하다.

우선 운용능력이 뛰어나고 고객의 재산을 자신의 재산처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과거 운용능력을 살펴라=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됨에 따란 주식형펀드 뿐 아니라 공사채형펀드도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날수 있다.

채권시가평가제를 적용하면 주식형펀드처럼 채권형펀드도 금리변동에 따라 기준가격이 들쭉날쭉하게 된다.

개별 펀드매니저의 금리전망과 매매 타이밍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에따라 채권형펀드에 가입할 때도 어떤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지,그리고 그 사람의 과거 실적은 어떠 했는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

6개월~1년 정도의 성적은 진정한 실력이라고 할수 없다.

가령 지난 99년 상반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일 때 두각을 보였던 펀드매니저 가운데 적지 않는 사람이 올해들어 주가하락기에 위험관리를 제대로 못해 곤욕을 치루고 있는데서 잘 알수 있다.

약세장과 강세장을 두루 거쳐 위험관리 능력을 겸비한 펀드매니저를 찾아야 한다.

펀드에 가입할 때 창구 직원들이 다소 귀찮아 하더라도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펀드수익률로 펀드매니저의 능력을 평가할때는 누적수익률보다는 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한 지수대비 수익률을 기준으로 해야한다.

누적수익률은 펀드의 설정시기에 따라 크게 좌우돼 펀드매니저의 진정한 실력을 나타낸다고 할수 없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얼마나 초과수익률을 냈는지가 더 중요하다.

<>펀드매니저의 윤리성=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사건과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펀드매니저의 윤리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가까이 지내보지 않는 한 개개인의 품성을 읽기는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각 회사마다 얼마만큼 내부통제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는 체크해 봐야 한다.

나아가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펀드매니저의 과거경력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수익률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고액 연봉을 쫓아 이러저리 회사를 떠돌아 다니는 "철새 펀드매니저"는 가급적 기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펀드매니저 이직사례=펀드매니저의 이동은 지난 98년말 한국투신의 김영일 펀드매니저가 미래에셋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마이다스 리젠트 KTB자산운용 태광투신 월드에셋 마이애셋 유리에셋등 자산운용회사가 생기면서 기존 투신사의 간판급 펀드매니저를 대거 스카웃했다.

대한투신의 김기환씨가 마이드스에셋으로,한국투신의 김석규씨가 리젠트로,현대투신의 장인환씨가 KTB자산운용으로,대한투신의 이승호씨가 태광투신으로,신한투신의 서임규씨가 월드에셋으로,현대투신의 최남철씨가 마이에셋으로,동양오리온의 서경석씨가 유리에셋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모두 운용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투신의 최영권 펀드매니저는 동양오리온투신으로 이동했다.

대한투신의 박광수 최재혁씨는 마이다스에 합류했다.

현대투신의 안영회 펀드매니저는 KTB자산운용으로,LG투신의 기온창씨는 마이애셋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올들어서는 LG투신의 박종규씨가 투자자문회사 사장으로 변신했다.

SEI에셋코리아의 박경민씨도 투자자문사를 차렸다.

강신우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템플턴투신운용의 운용본부장으로 스카웃됐다.

이에앞서 서울투신의 김영준 주식팀장은 삼성투신운용으로 이동했다.

신한투신의 송이진 팀장은 현대투신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신한투신에는 한화투신의 박종철씨가 합류했다.

대신투신운용의 양유식 팀장은 최근 LG투신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투신의 장동헌 주식1팀장도 올해초 SK투신운용의 운용본부장으로 이동했다.

그 뒤로 현대투신의 장영상씨가 아이투신운용의 운용본부장으로,삼성투신의 이창훈씨가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운용담당 상무로 옮겼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