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마늘협상타결이 지연되면서 동.남대문 의류상품의 중국수출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동.남대문 시장의 중국수출물량은 급감하기 시작,이전 수출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타워 지하 1층 "레델로"의 최창호 사장은 "올해초만 하더라도 한달에 8천달러(약 9천만원)상당을 중국으로 수출했으나 지난달부터는 수출주문이 거의 끊긴 상태"라며 "이곳을 찾는 중국보따리상 역시 최근 3분의 1이상 줄어든 하루 20~3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진출을 노리던 국내 쇼핑몰업체도 국내에서 공급되는 상품의 중국통관이 지연되면서 판매상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코리아의 경우 선양에 한국상품만을 판매하는 "정창태양백화점"을 지난 5월말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현재 40푸트 컨테이너 상당의 제품이 톈진항에 묶여 있다"며 "마늘분쟁 여파로 중국통관절차가 어려워져 쇼핑몰 개장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송대행 업체들 역시 최근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고민이다.

한일무역의 경우 올초만해도 월 1백t가량의 상품을 중국까지 운송했으나 최근들어 물량은 30t으로 줄었다.

또 다른 운송업체인 나누리회의 김영호 회장 역시 "따이공(운송대행업자)한명이 세금없이 운반할수 있는 물량이 1백~1백50kg이었으나 최근에는 절반정도로 줄었다"며 "따라서 운송비도 두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