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조직과 자본력에서 열세한 30여개 중소 물류.택배업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합전선을 구축,한진택배 현대택배 대한통운 등 대형 물류업체들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진통운 한청특송 삼창운수 성운물류 등 30여개 중소물류업체들은 물류전문 포털사이트인 짐패스(www.zimpass.com)를 공동 개설,최근 본격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들 중소 물류.택배업체들은 또 짐패스를 총괄 운영하게 될 무빙넷이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무빙넷은 "우선 서울 경인 충청지역 등을 기점으로 출발하는 편도 화물운송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오는 8월까지 이 사이트에 참여하는 회원 업체를 2백40여개로 늘려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물류.택배과정의 모든 회원업체 업무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교환되고 한꺼번에 처리됨으로써 고객들의 편의는 물론 회원사의 업무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이 사이트에 들어와 화물 행선지 및 종류 등 관련 정보를 입력하면 온라인시스템을 통한 분류 과정을 거쳐 가장 신속하고 편리한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원업체들과 바로 연결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요금도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20%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군소 물류업체들의 영세성으로 인해 그동안 제대로 운용하기 어려웠던 마일리지 누적에 따른 할인혜택 등 고객서비스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무빙넷은 앞으로 이용실적에 따라 요금을 1~4% 할인해주기로 했다.

회원사들도 사이트내 오피스 기능을 갖춰 발주서,인수증,세금계산서,이용실적 집계서 등을 실시간으로 직접 입출력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빙넷의 김순철 대표는 "자본과 인력에서 밀리는 영세업체들이 연합해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대형업체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짐패스를 통해 화물운송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소비자들에게 좀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류업체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인증을 획득한 무빙넷은 앞으로 짐패스사이트를 통해 기업간 전자상거래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