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11일)을 앞두고 닭고기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9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닭고기값(1kg 기준)은 지난 3일만해도 1천5백원대에서 거래됐으나 4일 1천6백원을 기록한데 이어 7일에는 1천7백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올 상반기(1~5월) 평균시세 1천1백90원에 비해 42% 이상 오른 수치로서 지난 96년 3월(1천8백원)이후 4년여만의 최고 가격이다.

닭고기값이 이처럼 뛰어 오른 것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비해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닭고기 생산업체중 하나인 하림의 경우 지난달 하루 매출은 3억5천만원 수준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2배 가량 증가한 7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니커 역시 이달 들어 하루 14만 마리의 닭고기를 공급,지난달에 비해 8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밖에 목우촌 또한 이전까지 90~1백% 수준이었던 공장가동률을 이달 들어서는 1백25%까지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요를 쫓아가기에 공급량은 태부족인 상황이다.

특히 지난 5월 발생한 뉴캐슬병으로 30만마리 이상의 닭들이 집단 폐사해 공급 부족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없는 만큼 닭고기 값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