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 <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바이오테크놀로지(생명공학기술)분야가 성공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소가 선행돼야 한다.

첫째 특허분야를 꼽을 수 있다.

어떤 기술을 가치화하기 위해서는 그 기술을 특허화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허화 할 수 없는 기술의 매매는 어려우며 특허의 매매 과정이 산업화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특허는 보호 대상에 따라 물건에 대한 특허와 방법에 대한 특허로 구분된다.

물건에 대한 특허는 생물특허(미생물,동식물)와 무생물특허로 구분된다.

또 무생물특허는 소재에 대한 특허와 물품에 대한 특허(기계,부품,장치)로 다시 나뉘어진다.

우리가 자주 논하는 물질에 대한 특허는 소재에 관한 특허를 말한다.

이는 화학합성 방법에 의한 물질특허와 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물질특허로 구분할 수 있다.

물질특허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의 물질은 수 많은 물건의 원료가 될 수 있으며 물질특허권은 제조방법에 상관없이 그 물질이 사용된 모든 물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유전자의 기능에 대한 특허가 중요하다.

둘째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세계수요가 높아야 한다.

개발하고 있는 기술 및 제품이 산업화가 이루어졌을 때 시장규모가 어느정도에 이를지를 예상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예측이 상당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성 분석에 대한 지표가 있어야만 개발과 관련된 연관 기술을 개발 할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사 올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미국의 암젠(Amgen)사는 세계시장 수요가 높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상품화함으로써 1988년 매출 3억달러에서 1998년 매출 25.1억달러로 고성장 한 바 있다.

셋째 전략적 제휴도 필요하다.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자본 및 인력을 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조달 할 수 있어야 한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암젠사는 1984년 일본의 기린사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후 기린사의 자본을 이용,빈혈치료제를 개발한 적이 있다.

또 기린사의 로봇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마지막으로 경영자의 능력과 생물정보학이 필요하다.

경영자는 관련 산업에 대한 정보를 통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영자의 능력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또 생물정보학은 기초의학은 물론이고 생물산업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따라서 바이오텍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특허보유 여부,개발하고 있는 기술 및 제품의 세계시장 분석 및 전략적 제휴를 할 수 있는 경영자의 능력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

또 구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기존의 제조방법과 화학물질,하드웨어보다 어떤 면에서 강점이 있는 지를 분석해야 한다.

한편 거래소시장,코스닥 및 제3시장에 상장 및 등록되어 있지 않은 기업에 대한 투자시는 상장 또는 등록 가능성 및 시기가 중요한 포인트다.

일반적으로 제도권 시장에 등록되지 않은 주식은 환금성이 낮다.

따라서 이러한 주식에 투자할 경우 제도권시장에 진입 가능성 및 시기를 잘 체크해야 한다.

현재 국내 여건은 바이오텍 벤처기업도 일반 벤처기업처럼 매출 및 수익을 창출하여야 등록이 가능한 실정이다.

하지만 바이오텍기업은 다른 산업과는 달리 매출 및 수익의 창출이 장기적이다.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텍기업들의 대부분은 매출액 5천만불 미만이고 적자기업이다.

순전히 기술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여건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국내바이오텍 관련 대부분의 기업들은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투자기업의 조기 산업화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