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열전"

신용카드 업계의 광고경쟁이 회원 유치경쟁 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용카드 업체들은 올들어 카드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자 기업 이미지 부각을 위해 광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카드사들의 이같은 광고전은 국민카드에 이어 삼성 LG 외환카드 등이 잇따라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현재 카드업체중 TV광고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캐피털.

인기 록가수 김태영의 배경음악에 맞춰 톱 탤런트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한 "그녀의 하루편"이 20~30대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광고 집행비를 기존 6억5천만원에서 이달부터 10억원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특히 금융기관 광고로는 이색적으로 랩 음악을 구사해 젊은층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LG캐피탈 관계자는 "지금 광고가 워낙 반응이 좋아 당분간 모델을 교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TV광고를 중단했던 삼성카드도 최근 광고재개에 나섰다.

삼성은 특히 "삼성카드=인터넷 기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자사의 기업 이미지를 인터넷 기업으로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e세상의 중심,e머니 삼성카드"의 자막광고에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인기가수 구준엽과 인기 탤런트 고소영을 모델로 내세운 후속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구준엽과 고소영이 신혼부부로 나와 결혼에 관련된 모든 일을 인터넷 상거래로 처리하는 내용을 코믹하게 처리했다.

LG캐피탈과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광고 집행비도 LG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탤런트 장동건의 "베트남편"으로 재미를 봤던 국민카드는 올 8월부터 후속편을 내보내기로 하고 현재 관련작업을 진행중이다.

국민카드는 특히 카드사중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록한데 맞춰 현재 월 7억원으로 잡혀 있는 광고비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카드도 97년 이후 3년만에 광고를 재개한다.

신상품 버추얼카드의 출시에 맞춰 "예스 사이버카드"를 주제로 탤런트 윤다훈 송선미가 출연하는 코믹 광고를 오는 8월 런칭할 예정이다.

모델료가 1억원대로 치솟고 있는 윤다훈과 일찌감치 계약을 맺은 덕에 모델료를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는 후문이다.

동양카드도 97년 외환위기 직후 중단됐던 TV광고를 올 하반기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