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및 고문단 14명이 6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초청으로 서울 한남동 승지원(삼성영빈관)에서 만찬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김각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박성용 금호 명예회장,장치혁 고합 명예회장,김준성 전경련 고문,손길승 SK회장이 참석했다.

또 유상부 포철회장,강진구 삼성전기회장,현재현 동양회장,이준용 대림회장,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재계 총수들과 회동하기는 지난 98년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대우차 빅딜을 논의하기 위해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을 개인적으로 만난 것 외에는 전경련 월례 회장단 회의 등 공식 모임에 불참했다.

만찬에 참석한 재계 대표들은 미국 치료를 마치고 귀국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과 덕담을 주고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재계 총수는 "특별한 목적을 지닌 만남이라기 보다는 서로 건강을 물으며 재계 차원의 화합을 꾀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은 재계가 화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이런 모임을 자주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지난 6월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정세영 명예회장이 이건희 회장에게 재계 총수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기회를 갖자는 뜻을 전해와 이뤄진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