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파업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노조의 대립은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금융노조는 한미 하나 신한 등 일부 은행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5일자 언론 보도에 정부가 언론플레이를 시작했다고 흥분.

그러나 이날 오전 신한 제일은행 노조가 파업에 동참키로 결정하자 "그러면 그렇지"라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민주노총 산하로 한국노총 산하인 금융노조와 소속이 달라 파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던 한미은행 노조가 "은행 내부의 여론에 달렸지만 파업에서 빠지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자 금융노조 관계자들은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 주말 노사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주택은행은 이날도 김철홍 노조위원장의 "유혈사태"로 곤욕을 치뤘다.

사건은 은행측이 금융노조원들의 은행 진입에 대비,사설경비업체 직원 20여명을 동원하면서부터.이 사실에 흥분한 김 위원장이 주먹으로 거울을 깨뜨려 손에 상처를 입자 곧 각 지점에는 "김위원장이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식으로 와전됐다.

이때부터 사실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자 은행측은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공문을 작성,각 지점에 배포하며 수습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주택은행 관계자는 "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간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사소한 일이 과장,왜곡되는 것도 놀랍지만 전파속도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11일로 예정된 은행 총파업을 앞두고 각 은행에는 돈을 미리 찾아두려는 고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

파업 전날인 10일이 평소에도 은행 창구가 가장 혼잡한 월요일인데다 전기요금 납부마감일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사업자 갑근세 납부일이 몰려 있기 때문. 은행 관계자들은 주말에도 창구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파업 여부와 대처 요령을 묻는 고객의 전화에 "특별히 납부일자가 지정된 경우가 아니면 오늘부터라도 미리 찾으두는게 편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민하.이상렬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