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Economist 본사독점연재 ]


지난주 세계의 이목은 미국 연준리(FRB)에 또다시 집중됐다.

FRB가 금리인상여부를 결정키위해 6월27~28일 이틀간 금리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집했기 때문이다.

이때 모인 정책결정자들이 한결같이 동의한 이슈가 하나 있었다.

인플레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성장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의견일치의 한계선이었다.

회의에서는 경기둔화가 현재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연착륙(soft landing)이냐,아니면 경착륙(hard landing)이냐가 논쟁의 촛점이었다.

물론 대다수 정책결정자들과 투자자들은 연착륙쪽으로 판가름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FRB는 인플레우려가 고개를 쳐들고 있음에도 불구,연 6.5%의 금리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이는 FRB가 연착륙쪽으로 경제가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경기의 착륙 형태가 연착륙과 경착륙 두가지로 단순하게 압축되지는 않는다.

착륙은 "연"(soft)과 "경"(hard)이라는 이름아래 정도와 파장 측면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연착륙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이번 연착륙은 지금까지 겪었던 것 중에는 가장 거친 연착륙일 수 있다"고 어떤 펀드매니저가 말했듯이 말이다.

미국경제가 대다수의 희망대로 연착륙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은 미국의 경기둔화에 영향받아 경착륙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어떤 형태의 착륙이든 세계경제 판도를 좌우하는 미국경제 성장둔화는 여러 경로를 통해 다른 나라들에 영향을 준다.

무역과 환율,자본유출입은 대표적인 세가지 "감염"경로들이다.

우선 미국 경기둔화는 수입 감소로 이어져 중남미 아시아 유럽 등 주요 수출국들에 타격을 줄 것이다.

미국의 외국상품수입은 최근 수년간 세계교역 증가율의 2배에 가까운 연 12%씩 늘어나며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미국경제가 정체되면 수입은 국내총생산(GDP)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대미 수출의존도가 80%를 넘어서는 캐나다나 멕시코에겐 미국의 연착륙이 달가울 수가 없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마저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독일의 대미수출이 10%나 증가한 덕분에 독일경제는 빠른 회복세를 탈수 있었다.

두번째 감염경로는 외환시장이다.

미국경제의 경착륙은 달러가치 급락을 초래하게 된다.

소폭의 경기둔화세도 엔화나 유로화 가치를 급등시킬 수 있다.

이는 일본과 유럽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의 발목을 잡게 되고,특히 경기침체에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일본에는 큰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반대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은 "엔고"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은 증시다.

미국의 성장둔화는 기업수익 감소를 초래하고 결국에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금도 미국증시의 폭락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증시가 휘청거리면 신흥시장으로의 국제자본 유입이 감소하게 된다.

이때 과도한 외채와 경상수지 적자에 허덕이는 중남미국가들의의 경제는 위험에 빠질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성장둔화가 또 다른 글로벌 경제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은 적다.

초저금리 정책으로 추가 금리인하의 여지가 없는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피해를 막을 도리가 없겠지만 대부분의 신흥시장들은 금리인상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7월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