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캐나다 미국의 동부해안,네덜란드 독일 덴마크의 북해연안,아마존강유역과 함께 세계5대 갯벌지역의 하나로 꼽힌다.

북해연안 갯벌이 가장 넓다고는 해도 3국 연안을 모두 합쳐 9천평방km지만 한반도의 갯벌은 남한에 2천9백평방km,북한에 3천2백평방km 등 모두 6천평방km 가 넘는다.

요즘처럼 갯벌이 "지구상에 얼마남지 않은 희귀한 자연"으로 대접받는 세상에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자연은 갯벌 뿐이라는 생각마져 든다.

우리 서해안 갯벌에는 어류 2백30종,새우류 1백30종,조개류 58종등이 서식하고 있다.

갯벌은 그야말로 어민들의 생계를 이어주고 그들이 꿈을 캐는 밭이다.

갯벌은 이처럼 생태계의 보고일뿐만 아니라 놀랄만한 오염정화능력도 지니고 있어 갯벌을 보전해야만 연안오염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갯벌을 마치 없애버려야 하는 적처럼 대해온 것이 사실이다.

좁은 국토를 넓힐 수 있는 길은 오직 간척사업밖에 없다는 인식아래 갯벌들은 기회만 닿으면 메워졌다.

영종도신공항 아산만 천수만 신화지구 새만금등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어졌고 매립지에서 막힌 갯벌에서 나타나는 환경피해도 컸다.

새만금 간척이 끝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4백평방km의 갯벌이 사라진다.

2002년까지 전체 갯벌면적의 46%가 육지로 변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보고는 자연의 경고처럼 들린다.

일찌기 갯벌의 경관과 환경가치에 관심을 두었던 독일은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해 오고 있다.

갯벌의 생태적 환경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농경지의 1백배가 넘는다는 확신에서 나온 국가정책이다.

문화재청이 4일 강화도 서쪽해안과 석모도 불음도등 주변 섬의 갯벌 1억3천6백만평(4백49평방km)을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했다.

여의도의 53배나 되는 광활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최근 세계적 희귀조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호)의 서식지로 밝혀진 곳이기도 하다.

근래에 들어보지 못했던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의 간척위주 갯벌정책은 이제 완전히 막을 내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