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빅4''로 불리는 현대캐피탈 삼성캐피탈 LG캐피탈 대우캐피탈(워크아웃중) 등 대기업 계열 할부금융사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말 78.5%에서 3개월만에 82.5%(1.4분기)로 급상승했다.

이 기간에 신규 취급물량 기준으로는 빅4가 전체 시장의 93%를 차지했다.

특히 가전 할부부문에서는 삼성캐피탈과 LG캐피탈 2개사가 전체 시장의 90.5%를 점유, 사실상 ''과점''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들 빅4를 제외한 17개 중소 할부금융사들은 회사채및 기업어음(CP)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선이 끊겨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일부는 저금리를 무기로 내세운 은행들이 잇따라 주택 및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입하면서 아예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이거나 파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대한주택할부금융과 성원주택할부금융은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각각 1월과 4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서울할부금융도 모기업인 고합에서의 지원이 끊긴데다 자금난까지 겹쳐 사실상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할부금융은 최근 정보통신업체인 팬택에 매각됐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