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시장을 덮고 있던 먹구름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는 투자부적격등급인 쌍용양회에 이어 현대석유화학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표금리도 연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8.25%, 같은 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9.3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표금리는 시장의 잣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반이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대부분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채 발행은 아직 여의치 않다.

기업어음(CP) 시장도 아직 해빙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주엔 10조원 규모의 채권전용펀드가 본격 출범한다.

기업의 돈가뭄이 해갈돼 자금시장의 불안감을 없애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채권펀드의 만기를 2년부터 하되 설정 1년후부터 가입금액의 25%를 분기에 환매할 수 있는 내용의 투신운용사 상품 약관을 승인했다.

펀드 설정엔 12개 투신운용사가 참여했으며 3일부터 회사채와 신용등급 BB급의 투자부적격 기업이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6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가 열린다.

콜금리를 인상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주 금융계의 최대 이슈는 금융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총파업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오는 1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3일에는 이를 재확인하는 파업찬반투표가 있다.

노조측은 "경제정책 실패의 주범들을 심판하고 금융부실의 진자 주범인 관치금융을 끝장낼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노조가 비난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며 파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이와 관련, 3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은행노조의 집단 행도에 대해 은행장들과 의견을 나누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다.

정보통신 분야도 오는 10일로 다가온 차데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방식 발표를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정부는 3개 사업자를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4개 사업자가 기회를 노리고 있다.

Sk텔레콤 하국통신 LG텔레콤 등 기존 사업자 3개와 하나로 통신과 온세통신이 주도하는 한국IMT-2000 컨소시엄이다.

''제2의 한국통신''으로 불리는 한전 계열 통신회사인 파워콤 인수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는 또 한국전력 민영화에 대한 최종 보고서가 정부에 제출된다.

재벌의 참여문제와 외국인 지분한도 설정 등 민간차원의 의견정리가 쟁점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3일에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이 화섬사업부문을 통합하겠다는 발표를 한다.

화섬분야의 첫 빅딜이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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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 포인트 ]

<> 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파업찬반투표
.이용근 금감위원장-은행장 긴급간담회
.채권전용펀드 본격 츨범
.삼양사-SK케미칼 화섬사업부문 통합발표

<> 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
.IMT-2000 정책방안 2차공청회

<> 8일

.G7 재무장관 회의(일본 후쿠오카)

<> 주중

.한전 민영화방안 최종보고서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