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사인 전은리스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한미캐피탈과 리젠트종금간의 인수전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두 회사가 파산 유보상태인 전은리스 인수전에 들어간지 석달이 넘도록 상호 비방전과 상대측의 인수작업을 방해하기 위한 채권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전은리스는 지난 2월 입찰에서 2천50억원을 써낸 한미캐피탈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돼 있는 상태.

문제는 리젠트종금이 뒤늦게 인수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리젠트는 전은리스의 채권금융기관인 한불종금과 현대투신 등으로부터 5백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입, 조흥은행에 이어 2대 채권자 지위를 획득했다.

리젠트가 반대하면 한미는 전은리스 인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이에 맞서 최근엔 한미도 2백20억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했다.

본격적인 맞불작전에 들어간 것.

한미는 리젠트가 채권을 전액 배상해 주든지 전은리스 인수를 포기하든지 택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미는 장외 비방전도 벌이고 있다.

"리젠트는 이전에도 대동리스의 인수를 추진했다 막판에 번복하는 바람에 해당업체에 피해를 입히는 등 믿을 수 없는 회사"라는 것이 한미측 주장이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당초 한미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가 리젠트가 1백억원을 더 얹어 제시하자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