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유통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값이 싸면서 상품품질은 백화점과 차이가 없는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전국 대형 할인점(매장면적 9백평이상)수가 이미 백화점 점포수를 앞지른데 이어 매출규모도 올해 처음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형 할인점은 지난 93년 처음 등장한 이래 매년 점포수가 급증,지난 98년 97개,99년 1백15개로 늘었다.

올해는 토종 할인점인 E마트 롯데마그넷과 외국계인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의 출점 경쟁으로 점포수가 1백6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동안 소비시장을 주도해온 대형 백화점 수는 지난 97년 1백12개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외환위기 이후 중견 백화점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서 현재 1백여개에 머물고 있다.

할인점 시장규모는 E마트가 1호점을 개점한 직후인 94년 1천2백억원에 불과했으나 96년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 8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유통연구소 등 전문기관은 할인점 시장규모는 올해 11조4천억원에 이르고 오는 2004년에는 28조원으로 백화점시장(27조원)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할인점 시장은 국내 업체인 E마트 롯데마그넷과 외국계인 까르푸 월마트 홈플러스 등 5개 대형사가 주도하고 있다.

E마트는 올해 34개 점포망을 구축,2조9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올들어 공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선 롯데마그넷은 현재 12개인 점포를 연말까지 20개로 늘려 1조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1년에는 점포망을 36개로 확장하고 매출 3조5천억원을 올려 업계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계 1위인 까르푸는 연말까지 서울 부산 등에 4개점을 오픈해 점포망을 20개로 확대한다.

현재 5호점을 개설한 월마트는 내년초 대구에 새 점포를 열어 6개로 늘린다.

또 최근 서울 등지에 할인점 부지를 잇따라 구입하고 나선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5개점을 새로 개점해 점포망을 7개로 확대키로 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