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몬드(대표 김규섭)는 국내 유일의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업체다.

세계적으론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남아프리카공화국의 드비어스와 함께 3대 공업용 다이아몬드 회사.

지난 80년대말 초고온 초고압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해 현재 국내시장 50%,세계시장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엔 GE와 공업용 다이아몬드에 대한 영업비밀 분쟁을 벌여 더욱 유명해진 회사다.

이 회사가 최근 공업용 다이아몬드 회사라는 고정 이미지에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순수 공업용 다이아몬드 생산회사에서 첨단 전자부품 신소재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이미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설비를 준비중이다.

이 탄소나노튜브는 발광소자 메모리소자 수소전지 등 다양한 전자부품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휴대폰의 주파수 필터에 쓰이는 리튬탄탈레이트(LT)웨이퍼도 일진다이아몬드가 개발한 핵심 전자부품 소재.

휴대폰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소재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이 제품은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했었다.

그러나 이젠 일진다이아몬드가 국내 가전사는 물론 일본 미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또 사파이어 기판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단(單)결정을 개발해 제품화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일진다이아몬드가 이처럼 다양한 전자소재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건 "단결정 성장기술"이란 핵심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단결정 성장기술이란 분말 상태의 소재에 초고온과 초고압을 가해 적정 크기의 결정으로 키우는 기술이다.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기술이기도 하다.

이 기술은 일진이 지난 85년부터 서울대 신소재공동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등과 공동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 제조기술을 개발하며 축적한 노하우다.

지난 97년부터 일진다이아몬드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인 김규섭(55)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자부품 소재쪽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만으로도 회사 생존엔 문제가 없지만 끊임없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오는 2002년께 전자부품 소재분야의 매출을 2천억원 정도로 올려 공업용다이아몬드 부문(1천5백억원)보다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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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