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58) 대우구조조정협의회 의장에 대한 세간의 평은 엇갈린다.

스케일있는 사고와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무장한 "당대 최고의 국제금융통"이라는 평이 있는 반면 지나치게 미국식 금융논리를 추종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는 이번에 대우자동차 국제입찰을 지휘하면서 탄탄한 준비와 과단성있는 결단을 통해 "역시 오호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5개의 메이저업체가 경합한 입찰과정을 매끄럽게 진행했으며 당초 2개업체로 예상돼왔던 우선협상대상자에 포드자동차를 단독으로 선정,대우차 조기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포드가 써낸 7조7천억원의 인수가격도 만족스런 수준이어서 채권단의 부담경감과 함께 국제신인도 향상이라는 소득을 챙겼다.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남짓이라는 오의장은 대우차외에 다른 계열사 처리문제도 적극 챙기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기업분할이 확정됐고 대우전자부품 오리온전기 대우통신등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한 제3자 매각이 임박했다.

"빠른 시일내 대우 워크아웃을 반석위에 올려놓아야 기업 회생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한양대교수 한국종금사장 전략컨설턴터 기업구조조정위원장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한때 금감위원장과 외환은행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모두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한국경제에 기여할 수있는 일을 찾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