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세계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돼 가고 있다.

세계 경제가 하나의 울타리안으로 들어오는 글로벌 시대에선 글로벌 스탠더드로 무장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새 천년을 맞아 환경과 품질에 신경쓰지 않는 기업은 세계 시장에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다.

ISO14000이나 QS9000 등 국제적인 인증 규격을 획득함으로써 환경.품질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ISO14000은 각 나라마다 다르게 운영되어 온 환경관리 방법과 체제를 통일하기 위해 만든 환경경영 관련 국제규격이다.

기업 스스로 환경 관리를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환경 관리 기술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 목적이다.

ISO14000 시리즈는 크게 조직 환경관리와 제품 환경관리로 나뉜다.

이밖에 조직.제품 환경 관리 모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용어 및 정의(T&D) 항목도 있다.

조직 환경관리는 환경경영시스템(EMS) 환경감사(EA) 환경성과평가(EPE)로 세분된다.

EMS는 전체 조직에 대한 환경 관련 방침과 시스템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

흔히 말하는 ISO14001이 바로 EMS규격이다.

14001을 제외한 나머지 ISO14000 시리즈는 모두 지침형태로 돼 있다.

EA는 EMS에서 정해진 원칙과 관련해 감사 절차에 관한 기준을 세우는 것을 가리킨다.

환경 시스템에 따른 성과를 정량적.정성적 지표를 사용해 평가하는 EPE작업을 통해 조직 환경관리가 일단락된다.

제품 환경관리에는 환경성표시(EL) 전과정평가(LCA) 환경친화적제품설계(DfE)로 구분해 볼 수 있다.

EL은 환경친화적인 상품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것.

LCA는 원료를 추출할 때부터 폐기물을 처리하는 최종 작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해 각 단계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DfE는 제품 설계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뜻한다.

지난 9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획득한 ISO14001 인증건수는 3백74개(지난 4월말 기준).

국내 9개 인증기관 외에 외국계 인증기관으로부터 받은 수치를 합하면 총 4백63개(지난 2월말 기준)를 획득했다.

이는 일본(3천15개) 독일(1천9백개) 영국(1천14개) 스웨덴(9백56개) 미국(7백20개) 대만(6백52개) 네덜란드(5백82개) 스위스(5백5개)에 이어 세계 9위에 달하는 실적이다.

ISO 인증을 획득하면 가시적으로 대외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각종 입찰이나 거래에서 그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내에선 정부발주공사의 경우 입찰심사를 할 때 ISO 인증을 받은 업체에 가산점을 준다.

공기업들도 ISO 인증업체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는 마찬가지.

민간 부문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납품업체에 ISO 인증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수출업체에 있어서 ISO인증은 기본적인 보증서 역할을 한다.

QS9000은 자동차 제조회사별로 적용하던 규격과 요구사항을 통합해 정리한 것.

지난 94년 개최된 미국품질관리학회(ASQC.현 ASQ)의 자동차부문 회의에서 일반인들에게 공식 발표됐다.

미국의 3대 자동차메이커인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GM이 자신들에게 부품을 납품하려는 업체들에게 요구하는 품질 규격이다.

납품업체들의 공정 결함을 예방하고 중복심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QS9000인증이 도입돼면서 빅3의 납품업체 심사과정은 종전 16단계에서 8단계로 축소됐다.

소요시간도 약 1년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QS9000을 획득하지 못하면 소위 빅3에 부품을 납품하기 힘들다.

QS9000규격은 미국 전역과 남미 몇몇 국가,유럽 호주 일본 등에서 발효되고 있다.

현재 빅3가 설치한 전담위원회에서 각국의 인정기관을 승인하고 이들이 다시 인증기관을 지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 6월까지 승인받은 인정기관은 UKAS(영국) TGA(독일) RAB(미국) JAB(일본) 등 21개이며 인증기관은 1백64개에 달한다.

국내 QS9000관련 인증기관은 총 7개.

지난 97년부터 6월말 현재 QS9000인증을 받은 업체는 3백55개다.

<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