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과 주방은 집안의 얼굴 아닙니까. 저렴한 가격으로 하루만에 욕실과 주방을 새 것처럼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주부들의 귀가 번쩍 뜨일 겁니다. 아주 좋은 사업 아이템이죠"

인천에서 욕실과 주방 리폼(개보수)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관호(44)씨.

그는 요즘 장사하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수입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짭짤하기 때문이다.

김씨가 리폼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건축자재회사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지내다 IMF 한파를 만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을 떠난게 계기였다.

졸지에 길거리로 내몰린 김씨는 궁리 끝에 "그래도 아는 길로 가보자"는 생각에 인테리어 보조원 일을 선택했다.

그나마 이전 직장경력을 살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루 일당 8만원을 받으며 업무를 익히던 김씨는 어느날 우연히 친구집을 찾았다가 창업 아이템을 발견한다.

바로 주방과 욕실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하는 지금의 사업이다.

"지저분했던 주방과 욕실이 화려하고 깔끔하게 바뀌어 있더군요.
단돈 2백만원으로 주방과 욕실을 새 것 처럼 바꾸었다는 말에 이거다 싶었습니다"

김씨는 이후 시공업체 본사인 "욕실과 주방"(www.DrBath.co.kr)을 찾았다.

막상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았지만 창업을 결정하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한달 이상 직접 시장조사를 한 뒤 총 1천3백50만원의 창업자금을 투자했다.

창업초기에는 매장을 얻지 않고 자신의 집을 사무실로 사용했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했다.

"사업초기에는 주부들을 상대로 영업한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가까운 친지나 주위 친구들에게 부탁도 많이 했죠"

김씨는 우선 주변의 친지 및 친구들을 설득,공사주문을 하나씩 받아냈다.

이후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고객의 폭을 넓혀갔다.

한번 공사를 맡으면 애프터서비스까지 완벽하게 책임지는 철저함 역시 사업확장에 한몫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공사 주문 건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욕실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3~4일이 걸립니다. 하지만 "욕실과 주방" 공법은 코팅과 스티커 작업이기 때문에 1~2일이면 가능하죠.또 비용도 1백50만~2백만원선으로 다른 업체에 비해 절반이면 충분합니다"

김씨가 내세우는 "신속함"과 "저렴함" 덕분에 사업은 날로 번창해갔고 요즘에는 한달 매출액 1천3백만원을 웃돌 정도로 제법 규모를 갖췄다.

이중 김씨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은 4백만원선.

지난 3월에는 밀려드는 일감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시 만수동에 10평 가게를 오픈,쇼룸을 갖추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인테리어 보조원에서 욕실주방 개조 사업자로 변신한 김관호씨.그는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로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가 한달에 읽는 인테리어 관련 잡지만도 10권이 넘습니다.
또 남의 집에 가도 언제나 인테리어를 유심히 관찰하죠.어떻게 하면 좀더 세련된 주방,욕실을 만들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는 프로정신이야 말로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032)466-6704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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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메모 ]

욕실 및 주방을 개조하는 이 사업은 공사기간이 1~2일로 매우 짧다는 게 특징이다.

또 리폼(개보수)만으로 호텔급 욕실과 주방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며 비용도 1백50만~2백만원으로 다른 욕실,주방 공사에 비해 50~60% 정도 저렴하다.

"욕실과 주방" 가맹점으로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점포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1천3백50만원선.

장비비 및 초도 물품비(3백만원),개설 준비비(2백50만원),교육비(1백50만원) 상호가맹비(4백50만원) 예치보증금(2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초기 점포 임대금이 부담되는 창업자의 경우 재택 창업도 가능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5~10평 규모의 점포를 얻어 쇼룸(전시시설) 등을 갖춰놓는게 좋다고 본사측은 말한다.

가맹점의 월 매출액은 8백만~1천3백만원까지 천차만별.

영업력에 따라 매출액은 큰 차이가 난다.

점포를 갖고 영업을 하는 경우 월 4백만원 이상을 순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는 것이 본사측 설명이다.

작업은 본사에서 1주일 정도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할수 있다.

창업에 좋은 입지로는 단연 아파트 주위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의 김성율 실장은 "30여평 이상된 낡은 아파트 주위에 가게를 오픈할 경우 한달에 평균 10여건 이상의 공사주문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40여개소의 욕실과 주방 프랜차이즈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