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국 < 법무법인 충정 대표변호사/jangyk@hmpj.com >


전문지도 아닌 일간신문마다 매일 깨알같은 숫자와 화살표로 2개 면에 걸쳐 가격변동상황과 거래량을 보도하는 고정란이 있다.

TV뉴스가 끝날 무렵이면 경쾌한 음악과 함께 역시 숫자와 화살표로 장식된 화면이 몇분씩 계속되곤 한다.

어느덧 주식시세는 온 국민이 꼭 알아야 할 필수정보사항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회사의 자산 부채 자본 평판 기타 유 무형의 모든 것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잘게 부수어 놓은 것이 주식이다.

양도성이 강한 주식은 언제부터인가 전통적인 부동산 예금 계와 같은 수단과 함께 가장 중요한 재테크수단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주식의 가치는 회사의 실적이나 잠재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터잡아 시장의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제상황은 다르다.

기관투자자,각종 펀드매니저 등 큰손과 개미군단 사이의 도박성격이 강한 사자 팔자 공방으로 주식값은 왜곡되기 일쑤다.

주식투자자들은 나름대로의 정보와 판단에 따라 주식을 사거나 팔게 된다.

주식거래에 관심이 있다면 최소한 사고 파는 시점의 가격과 거래량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모든 증권회사의 매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현재의 주식정보를 전광판으로 보여주고,인터넷을 통해서도 그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엔 사이버주식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하루 한번씩 활자화되는 신문의 주식시세란은 누가,왜 볼까 궁금하다.

음악과 함께 휙 지나가는 TV의 주식시세 화면은 또 누가,왜 볼까.

선의의 투자자들은 혹시 신문이나 TV의 주식시세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선의"의 투자자란 "뭘 모르는"투자자라는 뜻이다.

만약 그들이 그런 정보에만 의존하여 주식을 사고 판다면 그들의 패배는 머지않아 증명이 될 것이다.

큰 손들은 적어도 신문이나 TV의 주식시세표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래저래 더 이상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 일간신문이나 TV의 무미건조한 "형식"의 주식시세 보도는 과감하게 중단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광고가 아닌 이상 아까운 지면과 전파를 낭비하지 말고 더 늦기 전에 건전한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도박판처럼 변질되어 가는 우리의 주식시장이 걱정스럽다.

우선 모든 일간신문이 천편일률적으로 제공하는 주식시세란을 폐지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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