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목재(대표 서석윤)가 창업후 10번째 주인을 맞게 됐다.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인천 북성동 월미도에서 합판과 파티클보드 등 건자재를 만드는 대성목재는 합판산업이 전성기를 누렸던 1965년에는 재계랭킹 5위까지 올라갔던 기업. 문을 연 것은 1936년에 일본 정부에 의해서였다.

창업당시 이름은 조선목재.이후 사명을 대성목재로 바꾼뒤 광복을 맞자 손병도씨가 귀속재산관리인으로 경영을 맡았다.

그뒤 손꼽히는 재벌이던 천우사가 인수했고 조흥은행관리 신동아그룹 효성그룹 유원건설 한보그룹 또다시 은행관리로 편입될 때까지 복잡한 길을 걸어왔다.

대성목재를 인수하려는 기업이 줄을 서는 것은 알짜기업이기 때문.한보그룹이 부도를 낸 뒤에도 대성목재가 쓰러지지 않은 것은 단단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 지난해 1천1백20억원 매출에 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목재 및 건자재업계가 지난 10년동안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성목재는 적자를 기록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모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자주 생기면서 주인이 바뀌는 묘한 길을 걸어왔다.

한때 6천명이던 종업원은 공장자동화로 지금은 6백명으로 줄어든 상태.연간 40만입방m의 각종 보드류를 만든다.

이중 합판이 16만입방m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파티클보드와 파이버보드다.

합판생산량은 국내 합판업체중 4위.작년말을 기준으로 총 자산 1천3백29억원에 부채는 8백22억원이며 자본금은 2백20억원이다.

동화기업은 국내 보드류업체들과 경쟁을 벌인 끝에 채권단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고 인수에 나서게 됐다.

동화기업이 대성목재를 사려고 하는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 회사의 강신도 이사는 "합판산업 진출을 통해 보드류 분야의 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과 기존의 자사 제품인 파티클보드 등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동화기업은 1948년에 설립됐다.

중밀도섬유판과 파티클보드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 1970년대까지는 동명목재 대성목재와 더불어 건자재업계 3인방을 형성하며 이름날리던 기업이다.

창업자인 승상배 씨가 회장으로 있고 둘째아들인 승명호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작년 매출은 1천39억원에 당기순이익은 34억원에 달했다.

김낙훈 양홍모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