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에 매운맛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IMF 경제위기 이후 순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던 식품업계가 최근 들어 매운맛으로 U턴,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특정 맛을 내는 제품의 경우 유행기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퇴출되는게 보통이지만 매운맛 제품은 꾸준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순한 맛, 부드러운 맛 등 다른 맛을 내는 대체 상품을 개발해 놓고도 다시 매운맛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4월 육가공 제품으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매운맛을 내는 ''핫햄''을 내놨다.

10대 중후반 소비층을 겨냥한 이 상품은 출시되자마자 월평균 5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일제당은 핫햄의 호조에 힘입어 매운 맛 소시지의 출하를 검토중이다.

농심도 같은 달 간판상품인 새우깡에 매운맛을 더한 ''매운 새우깡''을 시장에 선보였다.

매운 새우깡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월평균 10억원어치 이상 팔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운새우깡은 매우 성공적"이라며 "포테이토칩 감자깡 등 다른 스넥제품에도 매운 맛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빙그레는 짜장면에 고추가루를 넣어 매운맛을 강하게 내는 ''퓨전짜장''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외식업계에서도 매운맛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락은 ''매운맛 비빔소바''를 여름첨 새메뉴로 선보이는가 하면 파파이스 KFC 등도 부드러운맛보다는 매운맛의 프라이드 치킨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이 한국인의 전통맛인데다 특히 최근에는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체지방을 줄여 다이어트에 효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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