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이디에스엘(ADSL)~"

인기가수 유승준이 모델로 나오는 하나로통신 초고속인터넷 광고의 핵심구절이다.

"나는 ADSL"은 지난해 4월 하나로통신이 내놓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유승준이 내뱉는 "나는 에이디에스엘~"이란 한마디 말에 이 상품의 특징이 모두 담겨 있다.

"나는 에이디에스엘~"이란 말에는 모뎀이나 ISDN을 사용하는 남들과는 달리 "나"(I)는 ADSL을 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다른 회사의 인터넷은 속도가 느려 "기는" 반면 하나로통신의 인터넷은 빠르게 "나는"( flying ) 점이 특징이라는 뜻도 품고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인터넷을 택한다"는 의미의 광고다.

하나로통신이 "나는 ADSL"을 선보일 당시만 해도 인터넷은 기업에서나 사용하는 서비스였다.

가정에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었지만 모뎀으로 접속할 경우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전화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

ISDN(종합정보통신망)의 경우에는 전화와 인터넷을 함께 쓸 수는 있지만 속도가 뚝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줄 대안으로 등장한 서비스가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이다.

이는 기존의 구리전화선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ADSL은 하나의 전화선에서 전화는 낮은 주파수를,데이터통신은 높은 주파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혼선이 일어나지 않고 통신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의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를 광케이블로 연결했고 아파트단지에 광통신장비를 설치했다.

또 전화국에는 최첨단 TDX-100급 디지털교환기와 초고속 데이터통신용 ATM 교환기를 도입했다.

"나는 ADSL"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다른 요인은 요금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하나로통신은 월정액으로 전화요금 부담 없이 마음껏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루 24시간 한달내내 인터넷을 사용해도 "나는 ADSL-프로" 가입자는 4만3천원,"나는 ADSL-라이트" 가입자는 3만3천원만 내도록 한 전략이 적중했던 것이다.

"나는 ADSL"은 "인터넷은 어렵다"는 선입관도 없애주었다.

하나로통신은 PC를 켜고 웹브라우저를 실행하기만 하면 인터넷과 접속되는 원터치방식을 채택했다.

"나는 ADSL" 가입자는 1년여만에 4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신청을 해놓고 개설을 기다리는 예비고객도 20만명이 넘는다.

하나로통신은 금년말까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나는 ADSL" 가입자 1백만명을 포함,1백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현재 40여개 도시에 한정돼 있는 서비스 대상 지역을 79개 시 단위 전역으로 넓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