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브랜드 중 대표적인 장수 상품으로 꼽히는 제일모직 갤럭시는 지난 83년 고급 양복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출범 이후 매년 실시되는 각종 소비자 조사에서 남성복 부문 인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특히 작년말에는 21세기 세계시장을 대표할 한국 밀레니엄 상품(KMP)으로 선정돼 디자인과 품질에 있어 최고 브랜드임을 분명히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의 이같은 성과에 대해 "효율적인 브랜드 자산관리 덕분"이라고 평한다.

17년동안 지켜온 높은 브랜드 이미지와 좋은 품질은 수많은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장에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갤럭시를 선택하게 하는 마케팅전략의 핵심축이다.

제일모직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83년부터 99년까지 광고 매체비로만 1백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또 세월이 바뀜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시대에 적절히 맞는 광고 비주얼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해왔다.

80년대초 남궁원으로 시작된 빅모델전략은 지금의 한석규로 이어진다.

전속모델의 이미지를 활용해 다른 마케팅 활동과 연계하는 등 치밀한 브랜드 이미지 관리전략을 펼쳐 왔다.

얼마전 한석규가 영화속에서 입었던 것과 똑같은 양복을 영화사와 연계해 기획상품 "텔미썸딩 수트"를 판매한 것이 그 사례중 하나다.

줄기찬 품질관리와 기술개발도 갤럭시 장수비결중 하나다.

론칭당시 양쪽 어깨 부위에 있는 신사복 무게중심을 척추 중심으로 옮기는 기술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갤럭시는 이 기술 덕분에 한국업체로서는 최초로 일본 공업규격인 JIS(Japanese Industrial Standards) 마크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태국의 아시아비바르사에 신사복 제조기술을 수출,국내패션의 기술 수출시대를 열기도 했다.

최고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최고급 원부자재 사용은 기본이다.

장기간 착용해도 형태의 변화가 거의 없는 접착방식을 택해 시간이 흘러도 옷 모양새가 상하지 않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는 갤럭시 상품의 특징이다.

86년에는 신사복 기술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비접착 신사복을 기성복시장에 내놓았다.

비접착이란 옷의 선을 살리기 위해 양복 옷판 앞과 뒤에 대는 심지를 붙이지 않고 만드는 고난이도 수제기술이다.

개발 당시 최고급 맞춤복에서나 가능했던 비접착기술을 갤럭시가 대중화시킨 것이다.

올들어서는 세계최초로 자기장 패드를 넣은 e수트(e-suit)를 개발하여 기능성 양복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전통한방의 경락원리를 응용해 만든 이 제품은 특수 제작한 자기장패드를 부착,혈액순환 및 신진대사 촉진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는게 제일모직측의 설명이다.

지난 2년간 20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