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고맙다,장마야 반갑다"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무점포업체들이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은 무더위가 계속된데다 장마도 일찍 찾아오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날씨탓에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편안히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시작된 장마도 이들 무점포업체에는 더없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홈쇼핑 CJ39쇼핑 삼성몰 한솔CSN 등 무점포업체들은 6월초부터 기승을 부린 무더위덕분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LG홈쇼핑은 6월 한달간 5백12억원의 매출(주문매출기준)을 올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가량 늘어난 규모이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홈쇼핑시장 자체가 커진 요인도 있지만 무더위가 한 몫했다는 게 LG홈쇼핑측 분석이다.

특히 에어컨 등 여름가전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6월들어 판매된 에어컨은 2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정도 늘었다.

지난5월에 비해서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J39쇼핑은 더위가 기승을 부린 6월13일~20일사이 하루 평균 19억원어치(주문매출기준)를 팔았다.

그동안 이 회사의 하루 평균 매출 15억원에 비해 27% 증가한 규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6월중 4백40억원의 매출(순매출기준)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2백억원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몰 등 인터넷쇼핑몰도 무더위 덕을 보고 있다.

삼성몰의 경우 지난해 6월 하루 평균매출이 2억4천만원이었으나 올해 에어컨판매가 급증하면서 5억3천만원으로 두배이상 늘었다.

한솔CS클럽은 6월1일~22일까지 98억원어치를 팔아 전년동기대비 1백6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에어컨 딤채 선글라스 아이스박스 등 여름 가전 및 나들이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파크 바이엔조이 등 여타 인터넷쇼핑몰도 에어컨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무점포 업계는 무더위에 이어 막 찾아온 장마도 매출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장마기간중에는 하루 평균 매출이 15~20%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