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나라간에 전쟁을 할 때도 적십자가 그려져 있거나 기가 달린 앰블런스에 대해서는 총격을 가하지 않는다.

즉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 있는 상황일지라도, 피아(彼我)를 가릴 것 없이 "부상자"가 실려 있음을 아는 한 그 앰블런스는"불가침"의 곳이 되는 것이다.

7월1일 의약분업실시를 앞두고 "의료대란"이 진행중이다.

사안이 복잡해서 정부의 주장이 무엇인지, 또 의료계의 주장은 무엇인지 정확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하여간 지금 전쟁상태도 아닌데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치료할 의사가, 또는 약이 없어 그런게 아니다.

하늘 아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주장의 옳고 그름과 선후를 따지기 앞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인륜의 근본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의사들이다.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한들 죽어가는 사람을 방치한 자책과 회한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파업으로 전철이 서고, 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하는 것과 이번 사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모두 잘 살자고 하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정부당국과 의료인들은 원만한 해결을 봐 국민들의 불편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차성호 < 경남 진주시 도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