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속에서도 의약분업을 겨냥해 창업한 위드팜 메디텔 등 조제전문 약국체인이 착실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제전문 약국체인은 전직 병원약사 출신들이 실무를 맡아 병원에서 쓰는 수백종에 이르는 전문치료제의 용도와 사용량을 소상하게 파악한뒤 병원앞에 여러개의 문전약국을 세워나가고 있다.

박정관 전 복지부 서기관과 조남춘 서울대 약제부장이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위드팜은 서울대병원 대학로쪽에 1호점인 상록약국과 정문쪽에 2호점인 정문약국을 개설했다.

이회사는 신촌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고대안암병원 등 10여개 대학병원 앞에도 문전 조제전문약국을 세울 계획이다.

내달에는 전국에 30개의 대형조제전문약국을 연다.

위드팜은 <>정확한 조제투약과 철저한 환자사후관리 <>신속한 업무처리와 환자대기시간 단축 <>친절한 복약지도와 환자응대 <>대체조제의 최소화 등의 영업전략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약사 50명과 일반사원 84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운영방식도 독특해 약국마다 위드팜 소유의 약품비축창고를 설치하고 비축소마다 물류직원을 1명씩 상주시켜 약국재고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의약품대금은 늦어도 구매후 2개월내에 1백% 현금으로 지불할 예정이어서 그동안 6개월이상 걸렸던 약국결제관행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체인약국의 간판 약장 집기류 등을 통일하고 자동분포기 등 조제설비를 무료지원할 방침이다.

메디텔(대표 박용한)은 대형약국을 지향하는 위드팜에 비해 규모가 작은 중형 조제전문약국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로변 반경 1백m안에 3개이상의 병.의원이 밀집한 곳에 단골손님위주의 지역거점약국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올해 1백50여개의 체인약국을 개설할 계획이다.

숙대 약대 신현택 임상약학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팜밴은 지난달 숙대 인근에 1호점을 개설했다.

정확한 조제와 친절한 복약지도로 환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리드팜(대표 고진업)은 의약품 도매업체인 해성약품을 중심으로 체인약국의 구성을 추진중이다.

이회사는 국내의 대표적 약국인 서울의 종로.보령.남시약국과 부산의 세명약국 등 전국 14개 대형약국이 주주로 참가한 가운데 22일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조제전문 약국체인은 의약분업후 병원 처방약을 구하기 어려운 단점을 해결해 줄수 있어 안정된 성장세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약사와 도매상이 배짱영업을 벌이는 바람에 의약품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