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메인 시장은 유행에 상당히 민감하다.

2002 월드컵과 관련된 도메인은 이미 동이 났고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자마자 북한 도메인을 선점하려는 열풍이 급격히 불어닥쳤다.

불과 1년전만 해도 "도메인"이란 용어조차 생소했으나 이제 규모가 꽤 큰 행사만 있어도 도메인 등록이 봇물을 이룬다.

도메인이 본격적으로 자산 가치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도메인 시장은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가격 차이가 너무 커 매매가 그다지 활발하게 이뤄지는 편은 아니다.

국내에도 이미 2백~3백개에 이르는 도메인 매매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도메인 시세 평가는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많아 어느 한 매매업체가 도메인 시세에서 공신력을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매도가를 기준으로 "powermusic.co.kr"이나 "buybook.co.kr"등 쉬운 단어의 조합은 대개 1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도메인 등록대행비와 1년사용료는 "co.kr"이나 "pe.kr" 의 경우 4만4천원 가량 소요된다.

이에 비해 국제도메인으로 통하는 com,net,org 등 인터닉 도메인의 경우 이보다 싼 2만원대에서 등록할 수 있다.

영어사전을 펼쳤을 때 나올 수 있는 보통명사는 닷컴(.com)으로 대부분 등록됐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닷컴(.com) 대신 shop,ad,firm,info 등으로 대신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조재길 기자 musoyu9@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