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

여성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한때 65%가 반대했던 것에서 현재는 90%의 찬성쪽으로 바뀌었다.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선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 최신호(26일자)는 힐러리 등 출마 가능성이 높은 4명의 여성 정치인을 소개했다.

<>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중인 힐러리 여사는 뉴욕 유권자들에게 상원에 진출한 뒤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힐러리는 그러나 퍼스트 레이디로서 개인적 영향력 면에서는 "강등"을 의미할 수 있는 상원의원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첫 여성 대통령의 야망 때문이란 지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측근들도 그가 상원의원 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한 것이 엘리자베스 돌 여사가 공화당 대통령후보 운동을 하기 위해 작년 1월 미 적십자사 총재직을 사임한 뒤라고 전하고 있다.

돌 여사가 첫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 "모든 것에서 첫째가 되는 것을 좋아하는" 힐러리의 정치입문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 케이 허치슨(텍사스주 상원의원) =상원 군사위원회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출마하는 바람에 헌법에 따라 공화당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될 가능성은 없지만 대신 텍사스 주지사를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낙태 등 사회문제에 대한 의회내 여론을 주도하고 있으며 오는 2004년 차기 대선 때가 되면 상원의원 경력 10년 이상으로 신뢰할 만한 대통령 후보로서의 지위를 굳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현재 막대한 선거자금을 비축 중이며 올해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 캐슬린 타운젠드(메릴랜드주 부지사)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로 부지사를 연임중이다.

솔직한 행동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져 차기 주지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해 존 F 케네디 2세가 비행기 사고로 숨진 뒤 케네디가에서 백악관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지목 받고 있다.

<> 크리스틴 휘트먼(뉴저지주 주지사) =공화당원들은 휘트먼 주지사가 12년내로 대통령 출마 티켓을 따낼 수 있는 대열에 오르고 그가 티켓을 따낼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휘트먼이 대통령에 대한 야망이 있다면 우선 당내의 심각한 반대부터 극복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는 임신중절 합법화 찬성 입장을 견지해 왔으며 이 때문에 당내에서 많은 적을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려는 대통령 후보는 당내 보수파의 반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