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하다.

중매체를 통한 대대적 광고와 이벤트, 전략상품개발 및 서비스 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온라인 전문 여행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대형 오프라인 여행사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 선두기업과 대기업도 새로운 수익창출을 노리며 시장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 춘추전국시대 =온라인 전문여행사로 출발한 골드투어(www.goldtour.co.kr), 3W투어(www.3wtour.com), 웹투어(www.webtour.com) 등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하나투어(www.hanatour.co.kr), 롯데관광(www.lottetours.co.kr), 코오롱고속관광(www.yeskolon.co.kr) 등 기존 여행시장을 장악해온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 사업의지를 다지고 있다.

트래블ok의 SK를 비롯한 대기업과 인터넷 업체도 속속 이 부문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2백70여개이던 사이트수가 4월말 현재 4백80여개를 헤아리고 있다.

여행사이트의 폭주는 여행시장의 성장전망이 밝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인터넷 리서치업체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98년말 현재 온라인 여행업시장은 31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여행업시장의 10%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여행상품 온라인 판매는 2005년께 2백8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덩치를 불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의 온라인 여행시장 성장전망도 장미빛이다.

현재 국내 온라인 여행시장은 전체시장의 5% 미만에 머물고 있지만 4~5년 뒤면 20%선을 넘어 급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합종연횡 =온라인 여행시장의 성장은 개별업체들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대형화에 따른 시장독식으로 소형업체의 무더기 도산을 예고하기도 한다.

항공사들도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직판에 나서는 등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여행시장은 이미 중요한 합종연횡과정을 거쳤다.

미국 온라인 여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트레블로시티와 프리뷰트래블이 6억5천만달러 규모의 합병을 마쳤다.

미국 여행업계는 트래블로시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여행업 자회사인 익스페디아 등 몇개 업체만이 생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어 스턴스의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베어 스턴스는 온라인 여행사 1천여개를 분석, 이중 20% 정도만 생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온라인 여행업계도 이같은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상품구성과 가격은 물론 정보내용까지 비슷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예약만 이루어지고 최종 상담 및 대금결제는 오프라인쪽에서 떠맡는 형식도 마찬가지다.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기 쉬운 환경이다.

선두그룹에 끼거나 독자생존을 모색할수 있을 정도로 특화시키지 못하면 대형업체의 우산아래 헤쳐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곧 닥칠 공산이 크다.


<> 생존전략 =일부 온라인 여행사에선 얼굴알리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여행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와 3W투어가 높은 비용부담에도 TV광고를 통한 이미지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당장에 상품을 팔아 이윤을 내기 보다 회사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미래승부의 관건이란 생각에서다.

오프라인 기능의 강화추세도 보인다.

오프라인쪽의 대면상담.구매에 익숙한 소비자체질이 아직 바뀌지 않은 때문이다.

한국관광연구원의 김대관 연구원은 "충분한 콘텐츠와 전문성을 확보한 오프라인 전문여행사와 상품이 있어야 온라인 여행사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화상품 개발도 차별화와 시장선점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골드투어의 김회영 대표는 "선발 또는 대형화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면 카테고리킬러식 전문점 형태의 온라인 여행사만이 생존할수 있을 것"이라며 "그 승부의 중심에 상품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화상품개발은 여행패턴의 변화에서도 중요성이 강조된다.

여행사이트를 클릭하는 여행수요자의 80%는 20~30대.

이들은 각기 개성을 충족시킬수 있는 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배재항공여행사의 변대중 대표는 "자유와 체험이 여행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를 요약했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인티즌 등 7개업체가 손잡고 출범시킨 디지털여행연합(DTA)이 참여업체별 상품을 특화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 이런 추세에 부응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