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을 찾아 만나게 하는 것이 적십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데 그게 해결돼 정말 기쁩니다"

박기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59)은 요즘 신이 나 있다.

남북의 정상들이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약속,8.15를 즈음해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키로 날짜까지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8.15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아 북측과 실무협의를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때마침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가 지난 17일 적십자 회담을 조속히 갖자고 제의해와서 다음주쯤 회담이 시작될 전망이다.

박 총장은 "8.15때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는 것 외에 생사확인,서신교환,만남의 장소 설치 등 이산가족에 관한 모든 문제를 이번 회담에서 한꺼번에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향장기수 문제가 다소 꺼림칙하지만 이산가족 문제를 먼저 풀기로 한 상태여서 큰 문제는 되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측의 태도가 많이 달라져 회담전망이 장미빛이라는 설명이다.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들을 빨리 만나게 해줘야 한다는 쪽으로 북측 상층부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상봉대상자는 많을수록 좋지만 85년 교환방문때의 규모(1백51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상봉을 원하는 이산가족이 14만8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워낙 많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박 총장은 토로한다.

지난 73년부터 적십자사에서 일해온 박총장은 그 자신도 지난 46년 평북 의주에서 월남한 실향민이다.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산가족 문제는 하루빨리 풀어야 할 우리 모두의 간절한 숙원"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다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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