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정상간의 합의를 어떻게 구체화시켜 나갈 것인지 지혜를 짜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주에는 정부의 후속조치를 잇따르게 된다.

전력과 석탄 지원,가스전 개발 등의 협력방안이 좀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다.

남북 고위당국자간 회담은 7월중 열릴 예정이다.

다소 빠듯한 일정이다.

북한이 오히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한 적십자사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지난 주말 제의해 왔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19일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나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는 북한 방북 계획을 세워놓고 본격적인 북한 진출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외국 기업은 대북 사업에서 국내 기업과 제휴 또는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들의 움직임 또한 관심거리다.

18일 개막된 제13차 한.미재계회의는 그런 면에서 주목을 끈다.

이 회의에는 한국측 위원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과 미국측 위원장이 토머스 어셔 USX 회장 등 양국 재계 인사 1백4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양국 기업간 북한 진출 협력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방북을 앞둔 현대의 움직임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은 혼란의 연속이다.

금융시장의 혼란은 무엇보다 기업의 자금 경색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데 기인한다.

시중금리는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유통금리는 연12~20%선에 이른다.

기업의 자금난은 해당기업 자체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자금시장의 흐름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자금흐름 왜곡현상의 전면에는 투신 등 국내 금융기관들의 부실이라는 문제점이 함께 존재한다.

투신권은 대우사태로 이미 회사채 주요 매수세력으로서의 위치를 상실하고 은행권은 신탁자금이 속속 이탈해 CP를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종금사들도 구조조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수신기반이 취약해져 CP매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몇몇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등 걷잡을 수 없이 번저나가는 악성루머를 단속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평양에서 돌아온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지난주말 서둘러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회사채를 인수해주는 10조원 규모의 펀드를 구성하고 만기가 3,6개월로 단기인 은행신탁 상품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문제는 모두 조치가 금융기관들이 알아서 움직여줘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정부의 말을 더이상 믿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이번주 최대 관심사다.

자동차업계도 주목해야 할 부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문제를 놓고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자본제휴는 물론 내친 김에 대우자동차 인수전에도 공동전선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제휴다.

대우자동차 인수제안서 제출시한은 26일.

GM과 포드,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연합의 막판 신경전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21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빈에서 열린다.

증산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다.

고공비행을 거듭하는 국제 유가의 향방이 이 자리에서 결정된다.

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불안한 국내 경제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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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19일 - 나스닥재팬 거래 개시

<>20일 - 한국은행, 북한 99년 GDP 발표

<>21일 -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오스트리아 빈)

<>22일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공공부문 개혁포럼(~23일, 서울힐튼호텔)

<>24일 - 현대자동차, 이사회에서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 최종 결정

<>주중 - 미국 대북 경제제재 조치 해제
- 한미 재계회의(~20일, 서울 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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