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져 고가품이 잘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에서는 북한상품 전문 상설매장을 설치하거나 임가공 형태의 사업을 검토하는 등 북한제품 유통사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전에 열린 북한 물산전에서는 저가 상품이 주로 판매됐으나 정상회담 이후부터는 개당 수십만원대의 고가 상품을 찾는 쇼핑객들이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하나도 팔리지 않던 99만원짜리 석청(자연산꿀)과 15만원짜리 가시오가피(약재) 등이 하루에도 몇개씩 판매되고 있다.

하루 평균 매출은 2천4백만원에 달해 지난주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열린후 북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졌다"며 "이에 따라 현재 주기적으로 열고 있는 북한 물산전 대신 아예 상설매장을 설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번주 들어 북한상품 매장을 찾고 있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종전에는 거의 팔리지 않던 개당 12만원짜리 "깃털그림 독수리"등 고가제품도 제법 나가는 편이라고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LG백화점 구리점 역시 정상회담을 계기로 고객이 늘어나면서 당초 15일까지로 잡혀 있던 북한물산전을 18일까지로 연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만해도 1만원대 이하의 상품이 주로 팔렸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장뇌삼정과(9만8천원) 석청(99만원) 등도 꽤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은 남.북간 교류가 늘어날 경우 바이어를 직접 북한에 보내 현지에서 상품을 임가공해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유통업계의 북한특수 잡기가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