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랍스터)는 일부 상류층만 먹는 귀족음식이 아닙니다.

일반인들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외식 아이템이죠"

"바닷가재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선 사업가가 있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에서 "뉴욕바닷가재"란 프랜차이즈 본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창옥(47)사장이 그 주인공.

최 사장은 캐나다 뉴펀들랜드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근해에서 잡힌 바닷가재를 22시간만에 인천까지 대량으로 공수,다른 바닷가재 전문점보다 절반 정도 싼값에 팔고 있다.

그가 바닷가재 전문점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3월.

창업을 결심하기까지는 그의 특이한 경력이 한몫했다.

최 사장은 30년동안 모래판에서 살아왔던 씨름선수 출신으로 창업 직전에는 인하대 씨름팀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오랫동안 운동을 하다보니 자연히 음식에 관심이 가더군요.

영양가 높고 맛있는 음식을 판다는 곳은 대부분 가보게 됐죠"

미국 출장중 바닷가재를 먹으면서 최 사장은 "바로 이거다"싶었다.

바닷가재는 저지방 스태미나 영양식이며 맛도 뛰어난 별미란 점에 이끌려 그는 미련없이 감독직을 버리고 장사를 시작했다.

가게를 오픈한 후 그는 스포츠맨 특유의 집중력으로 장사에 전념했다.

음식점의 첫번째 성공조건은 맛이라고 판단,끊임없이 메뉴개발에 힘썼다.

이중 최 사장이 가장 자랑하는 메뉴는 양념구이.

수조에 그득히 담겨 있는 가재를 그 자리에서 꺼내 최 사장이 개발한 특별소스를 발라 구운 맛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이 "맛"다음으로 중점을 둔 부분은 대고객 서비스.

최 사장은 가게를 찾아준 손님차의 실내를 손수 세차해주는 정성도 아끼지 않았다.

또 여름이면 식사를 마친 손님보다 5분 먼저 나가 손님차의 에어컨을 미리 켜두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하루 50마리 이상 꾸준히 팔려나가면서 단골손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가게가 후미진 곳에 있었음에도 불구,"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말에는 예약손님 받기에도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자신감이 붙더군요.

이 정도 가격이면 전국 체인화를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4명이 7만원(2마리 기준)에 바닷가재를 즐길 수 있다면 가격경쟁력은 확보되는 것 아닙니까.

여기에 가게주인의 친절함만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승산 있는 사업입니다"

그는 체인사업에 본격 나서 현재까지 4개 체인점을 확보했다.

씨름인에서 바닷가재 전문점 사장으로 변신한 최 사장.

그는 씨름이나 장사나 공통점이 많다고 말한다.

"일류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상대를 연구해야 합니다.

장사도 마찬가지죠.

손님들이 원하는 맛,가격,서비스를 끊임없이 연구한다면 누구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032)834-1161~3

<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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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 메모 ]

바닷가재 전문점을 창업하려면 넉넉잡고 9천만원(점포 30평 기준.임대료 제외)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가맹료 7백만원,보증금 5백만원,주방기기와 집기류 2천7백30만원,인테리어비 4천5백만원 등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인천 본점의 경우 최창옥 사장이 밝히는 매출액은 월 5천5백만원 수준.

이중 점포운영비 3백만원,재료비 2천8백만원,인건비 3백만원을 제하고 나면 2천1백만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바닷가재점은 부부가 함께 하기에 어울리는 창업 아이템이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면 그만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다른 음식점과 달리 주방장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본사에서 3일~1주간의 조리교육을 받으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본사와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

메뉴는 바닷가재요리(찜 양념구이 버터구이 등),마늘빵,볶음밥,이탈리아 피안코와인 한잔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네가지 코스는 마리당 3만5천원에 제공된다.

두 마리 정도면 4인가족의 식사량으로 충분하다.

입지 조건은 다른 업종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 굳이 점포임대료가 비싼 시내 번화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본사측 설명이다.

최 사장은 "홍보와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지리적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뉴욕 바닷가재점은 서울 강남,일산,원주,인천등 네 군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