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노조(위원장 서우택)가 "양만기 수출입은행장이 공식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하고 은행은 뒤늦게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금융계 안팎의 눈총을 사고 있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16일 "양 행장이 노사협의회를 진행하던중 공식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노조는 "노조간부를 지점으로 인사발령낸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양 행장이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또 "양 행장은 은행장도 빨간색 투쟁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등 비상식적인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양 행장이 부임한 이후 2년반 가량 동안 독선을 일삼아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해명자료를 내고 "노조가 양 행장의 발언내용을 왜곡해 투쟁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속셈"이라고 반박했다.

은행 관계자는 "양 행장이 행장직을 걸고서라도 노사관계를 바로잡겠다고 말한 것을 노조측이 과장했다"며 "노조활동 목적의 순수성을 의심케 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수출입은행은 이전에도 양행장과 노조가 직급정년제 도입건으로 대립해 서로 맞고소했다가 취하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