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보석브랜드들의 한국시장 상륙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16일 보석시계로 이름높은 스위스 브랜드 "피아제(Piaget)"가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하는데 이어 올 가을에는 세계 5대 보석브랜드중 하나로 불리는 프랑스의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이 선보인다.

루이페로(Louis Ferrau)와 코로프(Koroff)도 하반기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또 파스칼 브루니,쇼파드,헤리 윈스턴 같은 쟁쟁한 브랜드들이 진출 시기를 타진하는 등 한국시장을 엿보는 최고가 호화보석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는 반 클리프 앤 아펠이다.

불가리 카르티에 티파니 쇼메와 함께 최고급 명품급에 속하는 이 브랜드는 화려한 원색의 보석으로 유명하다.

이란의 팔레비왕이 대관식때 쓴 왕관,나폴레옹의 황후 조세핀을 위해 만든 8백80개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 등이 이 브랜드 제품이다.

업체 관계자는 "당초 반 클리프를 들여오기 위해 20여개 업체가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롯데상사가 에이전시로 낙찰됐다"고 말했다.

연내에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1호매장을 오픈한다.

몇십만원대부터 수십억대의 초호화 보석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1백50여년 역사를 지닌 피아제는 고가 보석시계와 반지 목걸이 등의 장신구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시계 전문점내에서만 판매돼왔으나 최근 백화점내에 독립 매장을 내고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수입회사인 명보는 제품 평균단가를 2천만원으로 잡을 정도로 최고가품을 주력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외 쇼파드 등 다수의 브랜드들이 국내 영업을 맡을 에이전시를 찾는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보석브랜드 수입이 줄을 잇는 이유에 대해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고가 고급시장의 호황이 이들 보석 회사들의 구미를 당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카르티에 불가리 티파니 등은 최근 샤넬 루이비통 등 잡화,의류브랜드를 능가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시장 진출 이후 최고의 실적"이라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대형 백화점의 보석매장을 넓히려는 유통업체의 매장 개편 계획도 해외보석의 수입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보석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하반기 MD개편시 명품관을 보석브랜드 중심으로 꾸미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