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분야의 대표적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 두 기업이 국내기업들과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세대 정보기술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무선인터넷 휴대폰,홈네트워크 기술,차세대 게임기 분야에서 공동개발 혹은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한 것은 차세대 정보기술분야에서 우리의 하드웨어 기술과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하고 있다는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

또 시스코가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고 장비를 판매하는 소위 벤더파이낸싱 방식으로 하나로통신에 2억달러를 투자키로 하고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

IBM 회장은 이미 2년전에 PC시대의 종언을 예측했다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광범위하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휴대전화나 게임기 등이 네트기능을 갖기 시작함으로써 PC는 단순한 네트단말기의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OS의 지배력이 쇠퇴하는 대신 이미 "미들웨어"쪽으로 정보기술분야의 경쟁무대가 옮겨가고 있다.

미들웨어가 정보기술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은 됐었지만 MS의 반독점법 위반판결이라든지 리눅스의 성장은 이같은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최근의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할 때 새로운 인터넷 접속도구로 등장하고 있는 PDA 스마트폰 핸드폰 TV 등을 둘러싸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그리고 서비스 분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시스코의 최고경영자들이 방한한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같은 판도 변화 때문일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공동 개발키로 한 것이라든지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익스플로러를 채용한 단말기를 생산키로 한 것은 이를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세계적 정보기술기업들이 국내 관련기업과 협력을 추구하는 것은 그들의 세계 시장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임에 틀림없겠지만 국내 인터넷분야의 급속한 성장과 관련 기업들의 기술축적 또한 이들 국제 협력을 유인하는 촉매제가 됐을 것이다.

정보기술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그 특성상 네트워크가 긴요한 생존무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다른 기업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적 파트너십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