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 국회의원/새천년민주당 ms2030@ms2030.or.kr >

우리들이 학교를 다닐 때 이런 문제가 있었다.

수업시간에 "야한 책"들을 키득거리며 보다가 선생님께 들켜서 혼쭐나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다.

시내를 열심히 돌아다니다 샀다는 책들은 대개 외국의 도색잡지를 들여온 것들이었다.

1주일에 한번쯤 불시에 있었던 소지품검사에서 간혹 들키는 친구들도 있었고,마음 졸이며 자기방 책상 서랍 맨 아래쯤 어딘가에 숨겨 두었다가 그만 부모님께 들켜서 혼이 나는 사람도 있었다.

잘 숨기고 잘 찾아내야 하는 "쫓고 쫓기는" 한판 승부.

잘 알다시피 요즘엔 가방 말고 딴 곳에 숨긴다.

컴퓨터 한대 있으면 어디에서나 책보다 훨씬 손쉽게 훨씬 더 야한 그림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아주 잘 알 필요도 없다.

필자가 15대 국회때 전자민주주의를 연구하는 국회의원연구단체에서 컴퓨터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을 상대로 컴퓨터 강좌를 마련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강좌에서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 가운데에도 강좌를 시작한지 단 이틀만에 화면에 "상당히 야한 그림들"을 열어 보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예시가 맞는지 모르겠지만,누구나 컴퓨터를 시작한지 하루 이틀이면 충분히 이런 야한 정보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쉽다.

남들한테 뒤질까봐 애들 공부방에 큰 맘 먹고 컴퓨터를 들여 놓아주었는데,이것이 부모의 의도와는 또 달리 요긴하게(?) 쓰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필자가 지난주에 스팸 메일과 복제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이들의 품목도 야스러운 것들이 주종을 차지하며 아이와 어른 가리지 않고 전달된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원조교제라는 것에도 안타깝게 인터넷이 종종 이용되는 모양이다.

정보화시대라는데,이런 것들 때문에 컴퓨터를 멀리하게 할 수는 없다.

적극적인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인터넷 정도는 우리 부모들이 좀 공부해서 알아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자-,자녀교육을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인터넷의 문을 한번 두드려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