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 사내공모제"는 직원들의 의식과 인사관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직원들은 입사후 승진때 외에는 자기계발이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는 부서를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사내공모제"는 능력위주 인사관리문화를 정착시키고 업무수행의 전문성을 높여 기능중심의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게 공사의 자체 평가이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월부터 경영 교통 자금 홍보 경리 회계 등 8개 부분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사내공모제를 실시해 16명에게 새로운 보직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자기계발 의욕을 높이고 보직에 대한 만족도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로공사는 기존의 낡은 기업정보시스템도 개편했다.

업무흐름의 재설계 및 혁신을 통해 스피드 경영의 기반을 구축했다.

먼저 전국 고속도로에 1천5백63 의 광통신망을 설치하고 전 기관을 네트워크로 연결,본사와 산하기관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각종 문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결재하고 게시물도 PC를 이용 공유하고 있다.

각종 지시나 건의사항도 E메일 전자게시판을 통해 주고 받는다.

특히 지난 97년 7월부터 추진해온 통합정보시스템(SI)을 최근 완료했다.

이에따라 전업무가 12개분야 70개 단위시스템으로 재구성돼 업무생산성이 향상되고 기관간 문서 수.발신시간이 24시간에서 10분 이내로 단축됐다.

문서관리의 경우 광파일시스템을 통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연간 3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또 전산입찰 원-카드(One-Card)제도를 도입,입찰등록 절차없이 전산 OMR카드로 집이나 회사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입찰참가자의 편의 증진과 인력절감 및 업무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인력 5천명,비용 2억원의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통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인터넷상의 교통전자지도를 통해 실시간 고속도로 지.정체현황,도착지 기준 소요시간 등을 제공함으로써 교통정보 욕구를 해소하고 교통지체로 인한 국가물류비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와함께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조직 슬림화,총정원의 30%(1,552명)인원감축,영업부문과 도로관리 부문의 아웃소싱 등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통행료 징수업무는 총 1백56개 영업소중 93%인 1백45곳을 아웃소싱했다.

휴게시설은 휴게소 11곳,주유소 12곳이 공개입찰을 통해 추가 민영화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말이면 휴게시설 총 1백77곳중 휴게소 88곳(91%),주유소 63곳(79%)이 민영화된다.

양준영 기자 tet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