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KAMCO)가 세계로 뛰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97년 11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부실채권 매입을 시작으로 부실채권정리 전담기구로 역할을 해왔다.

이때부터 지난 5월말까지 장부가치로 모두 74조5천8백89억원(매입가액 29조2천2백8억원)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이 가운데 27조3천8백3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14조9천2백2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매입액(13조2천7백36억원)보다 12% 높은 가격에 팔아 1조6천4백66억원을 남겼다.

자산관리공사는 특히 부실채권을 해외에 매각하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99년부터는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통해 한국 부실채권시장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5월에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자산관리공사를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부실채권 정리기관으로 꼽기도 했다.

<>국제입찰로 4조원 넘게 정리했다=자산관리공사는 98년 말부터 지난 5월말까지 국제입찰을 통해 4조4천1백71억원의 부실채권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GE캐피탈 론스타펀드 등에 1조4천8백51억원에 내다팔았다.

매입액 1조3천4백49억원보다 1천4백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98년도에 실시된 특별채권 입찰의 경우 부실채권 장부가액의 12.25%의 가격으로 매각했지만 99년 11월 입찰에서는 1년전보다 거의 두배가 오른 21.02%에 팔았다.

일반채권의 경우도 98년 말에는 36%에서 99년 12월에는 43%로 상승했다.

이것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실채권을 처리해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자산관리공사는 설명했다.

<>첨단 금융기법도 이용해=자산관리공사는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넘기는 방법도 썼다.

특히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 등 외국의 회사와 합작으로 AMC를 설립함으로써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물론 선진 자산관리기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함께 갖게 됐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12월과 올 5월 등 모두 2차례 1조5천4백21억원의 부실채권을 7천7백26억원에 AMC에 넘겼다.

자산관리공사는 또 지난달 리만브라더스와 합작으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인 캠코엘비인베스터를 설립,여기에 6천1백2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난다=자산관리공사는 금융기관 구조조정 지원을 완수한 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일류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부실채권 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게 자산관리공사의 복안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