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상징하는 "e"를 활용한 광고가 2000년 광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는 언제(everytime) 어디서나(everywhere) 원하는 모든 것(everything)을 얻을 수 있는 인터넷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알파벳.초기에는 인터넷 컴퓨터 등 정보통신업계에서 사용된 용어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파트 식음료 신용카드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요즘 광고의 메인 카피에 "e"가 빠지면 촌스러운 느낌마저 줄 정도다.

외국계 기업의 PR광고에도 "e"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초 삼성카드가 1년 만에 재개한 TV CF는 온라인상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e-money"로 규정하고 삼성카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e-money"로 전달한다.

빅모델을 기용하던 기존 광고 대신 선명하고 날렵한 형태의 "e"문자를 등장시켰다.

인터넷을 상징하는 커서가 "e세상"을 연다는 줄거리다.

삼성카드가 "플라스틱 머니"가 아니라 온라인상의 "인터넷 화폐"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급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파트 광고의 경우 편리성을 강조하기 위해 "e"를 경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림아파트는 헤드 카피로 "e-편한 세상"을 선택했다.

초고속 LAN(근거리통신망) 시스템을 갖춘 정보통신 1등급 아파트를 내세웠다.

(주)부영은 "e-그린타운"을 메인 카피로 써 초고속 광통신망이 구축된 첨단시설이면서도 자연과 하나가 되는 주거지임을 강조한다.

컴팩코리아는 국내 첫 기업PR 광고에서 "세계 인터넷 비즈니스의 최강국 대한민국을 꿈꾼다.

e-Korea 이끄는 컴팩코리아"를 강조했다.

컴팩이 정보 강국을 추구하는 한국의 정보화를 이끌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밖에 식음료 업체들도 제품명이나 광고에 "e"를 컨셉트로 활용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의 급속한 증가로 "e"를 응용한 광고가 늘고 있지만 워낙 비슷한 광고물이 많이 쏟아져 차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