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서울 가양동,부산 사하와 해운대,전남 순천 등지에 4개점을 새로 열어 점포망을 20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달말로 한국시장 진출 4주년을 맞는 한국까르푸의 프랭크 비텍 사장(46)은 "한국 유통시장이 외국 기업에 배타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를 더욱 확대해 할인점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계 할인점으로는 국내에 첫 진출한 까르푸의 비텍 사장은 "96년 진출후 8천억원 이상을 한국에 투자했다"면서 "앞으로는 출점지역을 중소도시로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외국에 비해 한국에서의 실적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는 "오히려 식품과 비식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하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소개하는 등 할인점시장 발전을 선도했다"고 강조했다.

비텍 사장은 또 할인점의 과잉 경쟁과 관련,"중산층의 소득이 늘어나고 구매력이 향상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다양한 쇼핑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증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상품 구색을 갖춘 할인점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대표를 거쳐 IMF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 98년 한국에 부임한 비텍 사장은 "당시만해도 일부 소비자들은 외국계 할인점에서 물건을 사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된다고 생각해 영업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나 까르푸는 판매 상품의 95% 이상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영업 이익금은 신규점포 출점에 재투자하는 등 한국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만큼 인식을 새롭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