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관한 대형 패션쇼핑몰 명동 밀리오레(2호점)가 심야시간대에 손님이 몰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밀리오레측에 따르면 심야족이 주류를 이뤘던 동대문과 달리 명동에서는 밤 11시만 넘으면 손님의 발길이 끊어져 심야영업을 기대했던 상인들을 낙담시키고 있다는 것.

또 오픈후 1주일은 통상적으로 손님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지만 지금까지는 1층 이벤트 광장에만 10대 소비자가 잠깐 반짝할 뿐 실제 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아 밀리오레측을 애태우고 있다.

2층에서 여성복을 팔고 있는 이경숙씨는 "동대문에서는 오후부터 시작해 새벽까지 쇼핑객이 줄을 이었으나 여기서는 밤 매출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매출액이 동대문점에 비해 40% 이상 적다"고 말했다.

당초 동대문처럼 심야쇼핑문화를 기대했다가 뒤늦게 명동이 전형적인 "오후 상권"임을 깨달은 밀리오레측은 이에 따라 야간 쇼핑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가요제를 자정까지 계속하는 한편 상품권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새벽 2시까지 나눠주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자정부터 시작되는 "심야세일""야간무료주차제 실시""심야무료 영화제"등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적극 검토중이다.

이밖에 심야시간의 도매장사를 위해서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소매상인 버스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밀리오레의 한 관계자는 "심야 쇼핑객 유치가 예상보다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심야쇼핑객의 확보는 상가 활성화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각종 이벤트를 동원해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