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신임 국회의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양심과 정치생명을 걸고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며 "오늘 나는 마음으로부터 당적을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나를 의장에 당선시켜 준 것은 국회를 일하는 국회,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국회로 만들어 위상을 다시 높여달라는 요청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당적이탈 문제와 관련,"여야가 합의해서 국회법,선거법 등 관계법을 고치면 즉각 당적을 이탈하겠다"고 밝혔다.

교섭단체 요건 완화 문제에 대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 해당 상임위(운영위)에 넘어가게 된다"며 "법에 따라 운영위에서 심의하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등 네차례나 정당대표를 지냈고 두번째로 국회의장직에 오른 8선 관록의 여의도 "터줏대감"이다.

31세때인 지난 63년 공화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5공화국 당시 국민당 총재와 97년 대선이후 국민신당 총재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여당생활을 해왔으며 "꼿꼿하고 바른말 잘하는 원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제1공화국 시절 취재기자로서 국회의사당 기자석에서 보안법 파동을 지켜보다가 "자유당 이X들아"라고 고함을 질러 이름이 속기록에 올랐던 일화도 갖고 있다.

7대 의원 시절인 지난 69년에는 3선개헌 반대투쟁에 앞장서 이후락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해임을 요구했다가 71년부터 8년간 정치활동의 공백기를 맞는 시련도 겪었다.

14대 국회 전반기에 국회의장을 역임했을 때 당시 김영삼 대통령으로 부터 예산안과 정당법 등을 강행처리하라는 압력을 받았으나 끝내 버텨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97년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에 합류했으며 98년 9월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부인 한윤복(68)씨와 1남3녀.

<>대구(68)
<>연세대 정외과
<>동아일보 기자
<>6,7,10,11,12,14,15,16대 의원
<>민주당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