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자기자본 확충과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비율 관리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거나 발행을 검토중이다.

하나은행과 주택은행은 12일부터 각각 2천억원과 3천억원규모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하나은행의 경우 당초 분기별로 1천억원씩 후순위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발행금액을 2천억원으로 확대했다.

하나은행 후순위채는 5년만기로 월이자지급식과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주는 3개월복리채 두 종류로 발행된다.

표면금리는 월이자지급식이 연 9.08%, 3개월 복리채가 연 9.15%로 만기실효수익률을 둘다 연 9.47%로 맞췄다.

하나은행은 1분기에도 5년1개월만기 후순위채 2천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주택은행도 12일부터 26일까지 5년7개월만기 후순위채권 3천억원어치를 판매한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후지급 이표채로 발행된다.

금리는 당초 표면금리 연 9.5%(실효수익률 9.84%)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소 낮출 계획인 알려졌다.

1천만원이상 1백만원 단위로 구입할수 있다.

주택은행은 수신고 급증에 따라 일반대출및 유가증권 운용등 BIS비율 산출항목 가운데 위험가중자산 부분이 크게 늘어 5월말 현재 BIS비율이 10%아래로 떨어지는등 BIS비율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주택은행은 경영목표상 올해말 BIS비율을 11%로 잡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를 발행할 경우 자기자본수익률(ROE)이 하락하게 되지만 합병등에 대비해 BIS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어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신한은행 등도 필요한 경우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바는 없지만 6월중 대출증가등 상황변화가 있으면 BIS비율 관리차원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1천5백억원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