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강국을 세우자"

"서울 벤처밸리를 한국경제의 중심지로" 화창한 초여름인 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는 이같은 구호 아래 벤처인들의 "달리기 축제"가 열렸다.

"서울 벤처밸리" 선언식이 열리고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여져 명실상부한 벤처가족의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벤처밸리"선언식이었다.

테헤란로에 설치될 서울벤처밸리 기념 대형초석 제막식을 끝내고 단상에 오른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은 그동안 테헤란밸리로 통하던 테헤란로 일대를 이날부터는 "서울 벤처밸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기로 한다고 공식선언했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서울벤처밸리라고 쓰여진 대형 초석이 테헤란로 한 가운데 설치돼 이제부터는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울벤처밸리로 부를 수 있게 됐다.

이 초석은 며칠안에 테헤란로 특허청앞 도로 한복판에 세워질 예정이다.

장 회장의 선언에 이어 곧바로 달리기축제가 시작됐다.

총성과 더불어 6천여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단축 마라톤행렬에 뛰어들었다.

<>. 테헤란로 특허청 앞에는 오전 8시부터 행사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한준호 중소기업청장,최병렬 의원,권문용 강남구청장,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정희자 여성벤처기업협회 회장,김영용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가해 대부분이 끝까지 달렸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았던 것이 이번 축제의 한 특징.회사원 유남일(51.서울 화곡동)씨는 "아이들에게 벤처 열기를 느끼게 하고 싶어 고교 1년생인 아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의 수백명 회원들은 테헤란로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달려 주목을 끌었다.

유니텔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인 유니라인의 안창범(28)씨는 "이번 행사로 테헤란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 이번 축제 내내 벤처기업의 이색 행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전자인증 이지클럽 인트로시스템 지란지교소프트 넥스프리 프라이스키스닷컴 직원들은 회사의 인터넷 주소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나 깃발들을 가지고 다니며 회사 홍보를 했다.

프라이스키스닷컴 최선희 과장은 "회사 전직원들이 보디페인팅을 하고 나와 디지털 시대를 알리는 퍼포먼스를 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토리지온넷의 전직원 23명은 지난 토요일 시흥으로 엠티를 갔다가 일요일 아침 바로 테헤란로로 나와 행사에 참가했다.

출발지와 도착지에 설치된 여러 벤처 기업들의 홍보부스에선 여러 가지 이벤트와 기념품 제공하며 회사 홍보에 열을 올렸다.

5km의 코스 곳곳에선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거나 달리기를 하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였다.

러시아에서 온 나타샤 양은 "벤처기업에 일하는 친구들의 소개로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며 "기회만 있다면 다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을 잡고 달리기를 하는 연인들도 많았다.

오는 8월부터 벤처기업에서 일하게 되는 박동우(27.공익근무요원)씨는 여자친구 홍계현(24.대학생)씨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박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벤처기업들을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상욱.길덕.김동욱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