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몽구.몽헌 회장의 퇴진을 둘러싼 현대그룹의 내홍은 일단 수면 밑으로 잠복했다.

퇴진을 거부한 정몽구 회장이나 현대아산 이사직만 맡기로 한 정몽헌 회장 모두 해외로 나갔다.

업무와 관련된 출장이라지만 앞으로의 행보 구상을 위한 "준비 기간"일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이라는 얘기다.

현대자동차는 금주중 본격적인 계열분리 작업에 나서 정몽구 회장 체제 굳히기를 모색한다.

나머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후속작업을 벌이게 된다.

정부는 일단 현대의 경영구조 개선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의 "맏형"이 지배구조 개선에 솔선수범함으로써 다른 기업들에 대한 파급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정부는 전문경영인이 경영하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8일 회장단 회의와 함께 회장단.고문단 오찬 간친회를 갖는다.

현대 3부자의 퇴진 발표가 화두로 등장할게 뻔하다.

재계가 극도의 긴장상태라는 점을 감안할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LG의 내부자거래 의혹도 재계에 큰 부담이다.

회장단 회의에서는 남북경협 문제도 거론된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재계의 역할이 심도깊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상회담이후 남북경협에 대한 재계의 원칙이 마련될 전망이다.

재계의 또다른 고민은 주 5일 근무제(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자는 노동계의 요구다.

정부와 집권 여당도 노동계의 요구를 받아 들일 자세다.

이미 지난주말부터 당정 협의가 시작돼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계는 이 제도가 도입되면 당장 임금이 14.4% 오르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정색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주부터 이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총파업에 돌입했다.

투쟁 열기가 식어들고 있지만 재계의 머리는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현대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부족으로 야기된 금융시장의 불안은 빠르게 정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환율은 달러당 1천1백25원20전까지 수직하락했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로 금주 중반까지 공급될 자금이 5억달러를 훨씬 넘을 전망이어서 이번주에도 환율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일부 시중은행들이 매수강도를 높이면서 회사채 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회사채시장에선 초우량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들의 채권은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자금 경색현상이 심각하다.

갈수록 기업의 단기자금 비중이 높아져 일부 기업의 자금난은 절벽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말 표출된 한국종금의 유동성 위기 해소도 시급한 과제다.

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현대사태 이후 간신히 진정되던 금융시장의 불안은 또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융시장의 이번주 최대 관심사다.

무역수지 방어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국제 유가는 여전히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30달러선을 넘나들고 있다.

오는 2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까지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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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5일 - 제16대 국회 개원식

<>7일 - 한-UAE 에너지 장관 회의

<>8일 - 금융통화위원회
- 전경련, 6월 회장단 회의
- 오부치 게이조 일본 전 총리 장례식

<>9일 - 대우자동차 실사 완료

<>주중 - 미-러 정상회담(~5일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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