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은 불교도들의 가장 초보적이고 보편적인 수행방법의 하나다.

염불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관세음보살등 부처의 이름을 부르는 칭명 염불은 많이 하면 할수록 그만큼 더 빨리 깨달음을 얻게한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선수행의 어려움보다 쉬운 염불 쪽이 채택돼 선종의 고승들까지 염불수행을 권장했다.

그런 탓으로 절에서도 백일기도 천일기도식으로 특별한 기간을 정해놓고 정진하는 기회로 삼았다.

심지어 승려와 재가신도가 공동목표아래 "염불결사"라는 조직을 만들어 27년이상을 함께 수행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초의 염불결사(748~776)는 신라 경덕왕때 발징이 강원도 고성의 원각사(뒤에 건봉사)에서 처음 열었다.

31명의 승려와 1천여명의 재가신도가 참가했다는 기록이 "건봉사 사적"에 전한다.

신라 염불결사의 전통은 건봉사에 그대로 이어져 조선말기인 1851년 1881년 1908년과 1927년에도 각각 열렸다.

고려시대의 염불결사로는 13세기초 만덕사 백련결사가 알려져 있다.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에 있는 정토사가 만일염불결사를 조직하고 6일부터 염불수행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매일 1천번씩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수행은 오는 2027년 10월22일까지 27년5개월동안 계속된다.

전 동국대 교수인 보광스님이 회주를 맡은 이 결사에는 염불선으로 유명한 청화대선사,전 조계종 포교원장 무진장스님을 비롯 대학 전.현직 총장 판.검사 학자등 저명한 승려와 재가불자 1천여명이 동참한다.

결사의 목표는 한국불교의 자정과 깨달음의 추구다.

만일염불결사는 예부터 국난기나 교단의 부패가 심할때 결성돼 새 바람을 불어넣는 신앙공동체운동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운동의 활력소가 됐다.

무엇보다 결사기간중에는 사찰승려들이 지켜야할 청규가 철저하게 준행돼 승풍이 바로 잡혔다.

청계사 만일염불결사가 형식적인 1만일 채우기에 그치지 않고 신앙으로 한국 불교자정운동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